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정세균(70)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국무총리 후보에 올랐다. 청와대는 현재 이낙연 국무총리의 차기 인사로 보고 정 의원에 대한 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앞서 청와대는 정 의원이 아닌 김진표 민주당 의원을 낙점했지만, 진보 진영 일부에서 다소 진보적이지 않은 색채를 보인다는 이유로 김 의원 국무총리 반대론이 급부상했다. 이에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정 의원이 거론되면서 그가 국무총리직을 꿰차게 될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차기 국무총리 인사로 굳혀져 가고 있는 정 의원은 1950년 전라북도 진안군 태생이다. 그는 전주공고에 이어 전주신흥고교를 다닌 후 고려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했다. 고대 총학생회장으로도 활동하면서 쌍용그룹에 입사, 사회초년생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이후 쌍용그룹에서 승진을 거듭, 상무이사직을 거쳤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의 제안을 받고서다. 1996년부터 고향인 진안군과 무주군, 장수군 등에서 제15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내리 4선 국회의원을 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정계에 입문한 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에 이어 제9대 산업자원부 장관 등 고위공직자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2012년 치러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그동안 입지를 다져왔던 자신의 지역구를 떠나 ‘정치1번지’ 서울 종로구에 출마해 새누리당의 홍사덕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 4년 뒤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거물급 인사인 오세훈 前 서울시장을 제치고 ‘정치1번지’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정 의원은 또한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수많은 정치인들이 각자의 뚜렷한 특성을 내세우는 ‘개성 정치’를 하는 데에 비해 그의 정치 행보는 오히려 조용할 뿐만 아니라 ‘넓고 부드럽다’는 평이 대세다. 흔하디 흔한 ‘막말 논란’ 등 실언으로 인한 각종 구설수에도 연루된 적도 없다. 개성이 뚜렷한 만큼 적을 많이 두는 특성 정치인이 아니라 어디에 누구와 발을 맞춰도 연신 불만소리가 나오지 않는 외유내강 스타일이면서 철저한 관리형 정치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처세의 달인 아니냐는 평가도 함께 따라온다. 보수진영과 진보진영 모두와도 무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한때 열린우리당에도 몸담았던 이력을 통해 친노계열임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한 친문 진영이 아닌 범 친노 진영 모두와도 무리없이 어울린다는 세간의 평이다. 게다가 적수를 두기 싫어하는 그의 성품도 한몫하고 있어 당 내에서도 그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당 내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 국회의장 후보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정 의원이 차기 국무총리로 낙점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국무총리 인사검증이 이제 막 시작된데다 정 의원 역시 국무총리직을 놓고 주변의 의견을 듣고자 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국회 상황도 돌발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커 시간은 더 소요될 것으로도 보인다.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패스트트랙 처리를 고심하고 있어 정 의원도 이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역구 출마에 앞서 선거일로부터 3개월 전인 1월 15일 이전에 장관직을 놓는 수를 정 의원 입장에서는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차기 국무총리직을 두고 정 의원의 귀추에 세간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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