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사진-뉴시스)
신한금융그룹. (사진-뉴시스)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3일 조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는 회추위원 7명 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이날 오후 회추위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조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바로 통과됐다. 조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하면 3년간 신한금융을 이끌게 된다.
 
회추위는 신한금융을 국내 리딩 금융그룹으로 이끄는 등 괄목할만한 경영 성과를 낸 점에서 조 회장의 연임 결정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을 인수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진출 등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한 점에서도 능력을 인정 받았다.
 
회추위는 "조 회장 후보자가 신한의 1등 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공고히하고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대응해 조직의 변화를 리드해 나갈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과 디지털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해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1957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지난 1984년 신한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뉴욕지점, 인사부, 기획부를 거쳐 글로벌 사업담당 전무, 리테일부문장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신한은행장 등을 지낸 뒤 지난 2017년 3월 회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 시절 채용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법률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앞서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지난 4일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만나 지배구조에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회추위는 조 회장에 대한 연임 결정이 이러한 리스크를 모두 고려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