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홈페이지 캡처]
[LG화학 홈페이지 캡처]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LG화학 폴란드 배터리공장 주재원으로 근무 중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한 A씨 사연이 국내에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A씨 부인 B씨는 '남편이 3개월간 근무하면서 하루도 쉬지 못하고 매일 15시간 이상의 고강도 근무를 했다'며 직장인 익명 게시판을 통해 주장했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해당 게시글에는 “본인은 폴란드에서 과로와 스트레스로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치료받아 11월11일 고인이 된 사람의 아내다”라며 “남편은 1월2일부터 3월말까지 하루도 쉬지 못하고 15시간에서 18시간을 근무했고 이에 따라 4월 초 몸에 이상증세를 느꼈으나 당시 센터장이 출장을 오게 돼 병원 치료도 차일피일 미루게 됐다”고 했다.

이어 “더욱 힘든 것은 남편의 죽음에 대한 회사의 태도다. LG화학은 해외주재원은 산업재해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하며 대신 근로자재해보험이라는 손해보험에 가입했으니 적용여부는 보험사에서 판단한다고 한다. 될지 안 될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현재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LG화학이 B씨의 익명 게시판 글을 삭제하고 있다며 해당 사건을 은폐하고자 한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LG화학 관계자는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LG화학 폴란드 공장에서 근무한 분이 돌아가신 건 맞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유족과 13일 날 합의를 했고 유족 측이 이 일이 밖으로 나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3개월 간 15시간 이상의 고강도 근무는 시스템상 매일 그럴 수는 없다. 프로젝트가 있는 특수기간에, 일이 몰리거나 할 때 일정기간 동안은 일이 많다”라고 해명했다.

블라인드 게시글 삭제 관련해서는 “악의적인 댓글이 있거나 실명이 언급되면 삭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블라인드 게시판의 시스템적 문제다”라고 일축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