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관련 질병으로 매년 4만9,000명씩 죽고 있다. 담배를 만들고 판매하는 일은 즉각 법으로 금지돼야 한다.”‘금연전도사’로 알려진 박재갑 국립암센터 원장(58)이 지난 4일 ‘담배 제조 및 매매 금지에 따른 문제점과 대책’에 대한 책을 펴냈다. 박 원장은 책에서 “2030년이 되면 흡연 관련 질병 사망자 수가 연간 10만명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삼풍 붕괴사고가 10일마다 발생하는 것과 같은 수치인 셈.또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2004년 기준으로 흡연자 치료비용 9조 2,032억원, 간접 흡연자 치료비 7,026억원 등 총 1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대책으로 담배의 자유로운 판매를 제한하는 한편 사회 지도층의 금연 모범, 비흡연 청소년들의 입시 우대, 방송·신문에서의 흡연 장면 금지, 담뱃값 인상 등을 주장했다.박 원장은 나아가 “우리나라가 담배의 제조와 매매를 금지하는 최초의 국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연내 국회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담배제조 및 매매 금지 등에 관한 법률’ 입법청원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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