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나리(20)가 돌아왔다. 부상으로 빙판을 떠난지 6년여만이다.1999년 만 13세의 나이로 전미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여자 싱글에서 2위를 거머쥔 그는 은반의 요정·피겨요정·빙상요정 등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그해 3월에는 청와대로부터 예체능 분야에서 ‘한국을 빛낸 인물’의 한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143cm의 소녀의 모습에서 스무살의 숙녀로 변신해 돌아온 그녀는 싱글 종목이 아닌 페어로 전향했다. 남선수는 12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US피겨스케이팅선수권 페어 쇼트프로그램에서 테미스토클레스 레프테리스(23)와 함께 전미 피겨선수권에 도전, 3위에 올랐다.

남선수는 오랜시간 부상으로 공백기간을 맞아야 했다. ‘제2의 미셸 콴’으로 불리며 팬들을 열광시켰던 그는 엉덩이 관절 탈구와 연골 파열 증세로 2001년 수술을 받았다. 특기인 점프를 연마하는 도중에 당한 부상 때문이었다. 당시 그는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메달 후보로 꼽혔던 터라 충격이 더 컸다.적잖은 공백기간에도 피겨 스케이팅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는 남선수. 훨씬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남선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두 번째 기회를 얻은 것 같다”며 다시금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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