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인 최윤희 문체부 2차관 [뉴시스]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인 최윤희 문체부 2차관 [뉴시스]

[일요서울] 최윤희(52)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가 금메달에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2차관 자리까지 거머쥐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이 같은 인사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차관급 인사 가운데서도 최 차관의 이름은 도드라졌다. 전직 수영선수라는 타이틀 때문이다. 하지만 최 차관은 보통 수영선수와는 다르다. 당대 최고의 수영선수로 꼽힌 그다. 최 차관은 1986년 아시안게임 여자배영 100m, 200m 부문에서 금메달 2개를 석권했다. 아시아 신기록은 덤이었다.

실력을 인정받아 국가로부터 체육훈장 청룡장과 맹호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각각 1등급, 2등급에 해당하는 높은 훈장이다. 실력과 더불어 출중한 외모도 그를 일약 스포츠 스타덤에 오르게 했다. ‘아시아의 인어’라는 별칭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1991년 헤비메탈 밴드 ‘백두산’의 보컬 유현상 씨와 결혼할 당시에도 유명인 두 사람의 만남으로 화제를 끌었다. 현재 슬하에 2남을 뒀다. 최 차관을 향한 세간의 관심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고 대변인 역시 최 차관을 “아시안게임에서 5개의 금메달을 수상해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이라고 평했다. 당시 최 차관은 ‘물속의 김연아’ 같은 존재였다. 

1986년 최 차관은 선수를 넘어서 체육인으로서의 기틀을 닦았다. 그는 서울 상명여고와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나왔다. 2001년 같은 대학에서 체육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당시에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현지에서 수영 코치로 활동했다. 

2002년에는 한국에 돌아와 체육교육학 전임강사로 교단에 서 자신의 후배들을 가르쳤으며, MBC 수영해설위원으로 수영을 민간에 친숙히 알리기도 했다. 이후 2005년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 전문 인력으로 선정돼 미국 유학을 갔다.

전문 지식과 아울러 현장 경험도 쌓았다. 2007년 최윤희스포츠단을 창단해 후학 발굴에 기여했으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유치에도 일조했다. 또 대한체육회 이사와 여성 스포츠인의 권익 보호를 위한 단체인 한국 여성스포츠회 회장을 맡으면서 행정 역량도 익혔다.

최 차관은 2018년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여성으로는 최초였다. 일각에서는 그가 19대 대선 때 체육인 2000여 명과 함께 당시 후보이던 문재인 대통령 지지선언을 한 것을 두고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을 내비치기도 했다.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단 이유다. 이번에 문체부 2차관으로 임명되면서 이 같은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최 차관을 비롯해 차관·정책기회위원회 위원장으로 발탁된 이들은 정병선(54)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장석영(52)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조대엽(59)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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