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서울시는 20일부터 역사가옥으로 운영 중인 ‘홍건익가옥’에서 경복궁 서측(서촌)의 역사적, 민속학적, 문화적 콘텐츠를 담은 '궁의 서쪽'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경복궁 서측은 인왕산 아래로 오래된 물길과 골목길의 흔적이 남아있는 마을이다. 왕족부터 서민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분층이 살았고 많은 문인과 예술가의 사랑을 받았던 곳이다. 이곳에는 웃대, 상촌, 서촌, 세종마을 등 불려온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이번 전시는 경복궁 서측의 오래된 기억을 되살리며 현재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경복궁 서측의 취향을 만들어가는 공간과 일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아카이브해 소개한다. 지난 8월부터 생활, 문화, 예술, 교육, 사회 등 5개 영역으로 나누어 실제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인터뷰 추천 릴레이를 진행했다.

'궁의 서쪽'에는 인터뷰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지역에 대해 말하고 느끼는 동네의 경험과 기록을 전시한다. 지역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정성을 달이는 한약사, 예술과 역사의 삶을 아름답게 연결하는 미술관장, 아이가 스스로 설 수 있게 육아를 하고 있는 동네 주민, 정갈하고 담백한 서촌의 모습을 사랑하는 디자이너 등 총 24명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글과 사진으로 기록한 족자형 아카이브 24점과 책자형 아카이브 1점, 엽서형 아카이브 100점을 홍건익가옥 전체의 공간에 나누어 전시한다. 집을 둘러보며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관람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이번 특별전이 개최되는 ‘홍건익가옥’은 서울시 민속문화재 제33호로 2017년부터 서울시 역사가옥으로 시민들에게 개방·운영되고 있다. 리마크프레스가 민간위탁 운영을 맡아 지역 공공재로서 지역의 가치를 알리는 전시는 물론 한옥의 매력을 선보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홍건익가옥'에서는 이번 특별전을 바탕으로 건축적 형태와 특성을 넘어 근대 한옥에 담긴 우리 삶의 흔적과 근대의 새로운 삶을 재조명하는 전시는 물론, 젊은 공예가들과 연계해 우리 삶과 직접 연결된 다양한 전통 생활가구 및 소품을 소개하는 아카이브 전시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홍건익가옥 특별전을 시작으로 형태적 한옥을 넘어 사람의 일상이 담긴 콘텐츠가 있는 역사·인문 스토리를 지역 주민과 함께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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