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진출, 랜드마크 시공...“‘최고(最高)’와 ‘최고(最古)’”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국내 경기가 2017년 9월 정점을 찍고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정부의 공식 선언에 업계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은 모양새다. 지난 8월까지 23개월째 경기가 위축된 상태인 만큼 각 기업들은 이에 따른 경영난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각 그룹의 계열사들은 각기 다른 경쟁력을 더해 모그룹을 세계시장으로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일요서울은 세계 경쟁력을 갖춘 국내 주요 기업들의 감초 역할을 하는 그룹의 계열사들을 살펴봤다. 이번 호는 대림그룹의 대림산업에 대해 알아본다.

80년 역사 건설 및 석유화학 전문기업...한국 대표 건설‧건축물에 손길
국내 건설사의 외화 획득 1호..."기술력‧현장 경험이 창의와 개척 이유“


대림그룹은 1939년 창업해 13개 관계사로 이뤄진 건설 및 석유화학 전문기업이다. 최근에는 건설과 석유화학 분야 외에도 제조/상사를 비롯해 IT, 레저, 교육/문화, 에너지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대림그룹의 모기업인 대림산업은 국내 첫 건설회사로도 잘 알려졌다. 국내 100대 건설사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8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빼놓을 수 없는 경쟁력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국내에 한정되지 않는 경쟁력은 이들의 폭넓은 행보에 동력을 더하는 분위기다. 대림산업은 1966년 국내 건설사 최초 베트남 진출 이력을 가졌으며, 현재 40여 개국에서 건축과 토목, 플랜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에 나서고 있다. 또한, 기초 유분부터 고부가가치 제품까지 폭넓은 상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석유화학 분야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림산업]


사람 중심 건설 ‘주목’

대림산업은 1939년 인천에서 ‘부림상회’라는 사명으로 출발을 알렸다.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의 대림산업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처음에는 건자재를 들여 판매하는 것에 그쳤지만, 이후에는 원목을 직접 생산하고 제재했다. 그로부터 8년여 후 부림상회는 대림산업으로 사명을 바꾸고 현재의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잘 알려진 대로 대림산업은 경부고속도로와 서울 지하철, 포항제철소, 국회의사당, 잠실올림픽 주경기장, 광화문광장, 이순신대교 등 한국을 대표하는 건설‧건축물의 대부분에 손길이 닿았다. 대림산업의 사업분야는 크게 ▲건축▲토목▲주택▲플랜트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건축사업 분야의 경우 업무/상업은 물론 문화/체육, 호텔/리조트, 교육/의료, 물류 등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토목 분야는 도로/교량과 항만/수자원, 철도/지하철/터널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외에도 e편한세상을 통해 대중에게 브랜드 아파트의 개념을 알리기도 했다. 새집증후군을 없애기 위해 난방을 가동해 나쁜 공기와 냄새를 밖으로 내보내는 ‘베이크 아웃’이나 휠체어나 유모차가 이동해도 장애물이 없도록 한 무장애 공간 건설 등 ‘사람’이 중심이 되는 건설로 주목받은 바 있다. 기술적인 면 외에도 대림산업이 투자자로 출자해 직접 관리 및 운영에 나선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건설회사가 직접 나서는 사업 형태가 전무했음에도, 대림산업은 임대‧공공형태의 주택임대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대림산업은 인천 도화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기업형 주택임대 사업의 문을 두드렸고, 이를 통해 또 한 번 국내 첫 사례라는 기록을 남겼다.

기술력‧경험 통한 ‘개척’

대림산업은 오일&가스, 정유, 석유화학, 발전 등 다양한 분야의 플랜트 사업을 국내외를 아울러 진행해 왔다. 국내에서 가장 큰 총 1560MW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발전소인 ‘포천복합화력발전소’와 국내 최대규모 단일 정유시설 플랜트인 ‘S-OIL RUC’를 수행한 바 있다. 또한, 1966년 해외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해외 건설 외화 획득 1호’ ‘해외 플랜트 수출 1호’ ‘아프리카 진출 1호’ 기록을 달성한 점은 대림산업의 해외 경쟁력을 잘 설명해 주는 대목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현재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중국, 베트남, 싱가폴, 브루나이 등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에 나서고 있다.

이미 다수의 건설사가 해외진출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무엇보다 대림산업의 해외진출 사례는 한층 특별한 일로 손꼽힌다. 1960년대 중반 당시 우리나라 총수출 실적은 1억 달러를 달성했지만 당시 건설시장의 해외진출에 정부의 지원이 전무했다. 이 과정에서 대림산업은 해외진출 전략을 수립했고, 베트남 진출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대림산업은 해군시설처(OICC)에서 발주한 베트남의 리치기아 항만공사를 수주해 국내 건설사의 외화 획득 1호를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익숙하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모험하는 도전자의 자세는 용기 이상의 것을 필요로 한다”며 “탄탄한 기술력과 수많은 현장 경험은 창의와 개척을 멈추지 않는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대림산업의 분기보고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9월 말 기준 ㈜대림코퍼레이션(지분율 21.67%)으로, 현재까지 발행주식 총수는 보통주 3480만 주, 우선주 380만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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