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이낙연·정세균·추미애·박영선·황교안·안철수-DOWN 김경수·이재명·조국·임종석·나경원·손학규·유승민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2019년은 소용돌이 같은 한 해였다. 패스트트랙(안건 신속처리제도)을 비롯한 다양한 현안이 쉴 새 없이 몰아쳤다. 이 안에서 정치인들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누가 웃고, 누가 울고 있을까. 일요서울은 송년호를 맞아 올 한 해 희비가 교차한 정치인들을 살펴봤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황교안 당대표와 나경원 의원이 선정됐다. 이 밖에도 바른미래당에서는 안철수 전 의원을 비롯해 손학규 당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포함됐다.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정세균(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내년 총선에서 선수로 뛰게 될 이낙연 국무총리. 이 총리의 유력 출마지로는 종로가 언급된다. [뉴시스]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정세균(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내년 총선에서 선수로 뛰게 될 이낙연 국무총리. 이 총리의 유력 출마지로는 종로가 언급된다. [뉴시스]

-총리·장관에 지역구까지 “모두 다 가졌다”-법정 시비·야인 생활 “어떡하나”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무총리 후보로 내정되면서 급부상했다. 종로에서 물러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기울었다. 리더십 굳히기에 들어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웃었고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나경원 한국당 의원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 해는 유달리 정치적으로 굵직한 사안들이 잇따라 불거졌다. 여의도 정가에 몸담은 이들 역시 이에 영향을 받아 희비가 엇갈렸다. 일요서울은 여의도에서 뜨고 진 정치인 총 13명을 선정했다.

종로 출마가 언급됐으나 돌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뉴시스]
종로 출마가 언급됐으나 돌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뉴시스]

丁 ‘총리’ 李 ‘종로’ 뜨고 백기 든 任, 野人으로…

정세균 의원은 6선의 베테랑 의원이다. 현재 지역구는 종로다. 종로는 윤보선(4대)·노무현(16대)·이명박(17대) 대통령을 배출해 ‘정치 1번지’로 자리매김했다. 대선을 위해서는 꼭 거쳐 가야 하는 지역구로 여겨진다. 정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종로에 당선됐다. 재선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임종석 전 실장이 종로에 눈독 들이고 있단 소문이 퍼지면서 입장이 곤란해졌다.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줘야 한다는 의견이 파다했다. 임 전 실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종로구 쟁탈전’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여권 물밑에선 여전히 ‘중진 용퇴론’이 잦아들지 않은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정 의원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이낙연 총리의 후임이다.  이것이 또 다른 활로가 됐다. 문 대통령은 정 의원의 국회의장 전력으로 인해 삼권분립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도 강행했다. 명분보다는 실리를 챙기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정 의원은 쌍용그룹 상무이사를 지냈다. 자타공인 ‘경제통’이다. 총리로 임명된 뒤 국내 경제 활력에 일조한다면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권 도전도 가능하다. 안정적 국정 운영을 이뤄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안고 간다면, 차후 정치 행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 전 실장은 종로에서 야인으로 향방을 틀었다. 종로에 백기를 들고 통일을 위해 이바지하겠다며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신이라는 메리트도 종로 앞에선 큰 빛을 발하지 못했다. 임 전 실장은 ‘86운동권’으로 분류된다. 86운동권은 현재 정치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집단이지만 세력화는 좀체 이루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그의 출마를 강력히 서포트해 주는 사람들이 부재했다는 풀이도 나왔다. 

임 전 실장은 자신의 거주지를 종로로 옮길 정도로 종로 출마 의사를 강력히 내비쳤다. 하지만 정 의원은 확답을 주지 않았고, 종로라는 거대 지역구에 비해 임 전 실장의 무게감이 적다는 당내 비판도 있었다. 자칫하다 지역구를 야권에 넘겨주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임 전 실장은 불출마를 택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 달 뒤 정 의원이 국무총리 후보자가 됐다. 만약 임 전 실장이 ‘버티기’로 일관했다면 종로를 두고 다른 후보자와 경선을 치렀을지도 모를 일이다.

현재 종로는 이낙연 국무총리 손에 쥐어질 확률이 높다. 정 의원과 ‘트레이드’되는 모양새다. 이 총리는 일전부터 “심장은 여의도에 있다”며 총선 선수로 뛰겠단 의사를 강조해 왔다. 문 대통령을 든든히 뒷받침해 오랜 시간 동안 차기 대권주자 1위로도 꼽혀 왔다. 총리로 일하면서 중량감이 더해져 ‘종로’에 나서도 손색없는 큰 인물이 된 것이다. 

당에서도 이 총리를 반기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그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만약 정치권 시나리오대로 이 총리가 종로에 출마한다면 자신의 정치적 위치를 인정받게 된다. 나아가 다른 야권 후보자와 빅 매치가 성사된다면 정치적 입지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차기 법무부장관으로 지명돼 검찰개혁 완수에 이목이 쏠리는 추미애(왼) 민주당 의원과 장관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호평을 듣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뉴시스]
차기 법무부장관으로 지명돼 검찰개혁 완수에 이목이 쏠리는 추미애(왼) 민주당 의원과 장관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호평을 듣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뉴시스]

秋·朴 女장관 ‘웃고’ 金·曺 文의남자 ‘울상’

추미애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장관은 정치권에서 여장부로 꼽히는 이들이다. 2019년 역시 이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눈에 띄었다. 추 의원은 현재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검찰개혁’으로 어깨가 무겁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완수하지 못한 일을 반드시 성과로 창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 의원 사이 검찰개혁 샅바싸움을 눈여겨보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추 의원이 결실을 얻을 거라 관측한다. ‘추다르크’라고 불리며 강한 추진력으로 일을 거침없이 처리해 왔기 때문이다. 5선 의원 경력으로 청문회 통과도 무난할 것이라 예측한다. 국회의원을 지내며 이미 많은 검증 과정을 거쳐 왔단 설명이다. 판사로 일한 전력도 강점이다. ‘비법조인’ 출신이 아니므로 법무부 내에서도 반발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장관은 중기부에서 ‘정치인 리스크’를 탈피했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지난 3.8개각에서 지명된 뒤 4월부터 정식 임명돼 중기부 장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장관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서울 구로을에서 내리 3선을 지낸 중진 의원이다. 

하지만 중기부 장관 임명 당시에는 이것이 걸림돌이 됐다. 벤처와 기업 현안 과제를 다루다 보니 ‘현장 경험 없는 정치인이 뭘 알겠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막상 박 장관이 진두지휘를 맡으니 기우였다는 의견이 속속 나온다. 지난 7월 일본의 경제보복이 불거지면서 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자강이 요구됐다. 이 부분에서 중기부 차원의 발 빠른 대처가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른다. 중기부가 내년 목표로 삼은 디지털 경제와 상생 역시 흐름을 잘 파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의원을 넘어 행정가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중기부 장관을 맡으면서 기존에 보여주지 못했던 강점을 드러낸 좋은 사례다. 

자신의 지역구가 ‘구로’인 것도 이점이 됐다. 구로는 민간 중소기업이 모여 있는 곳이다. 현재 중앙에 몸담고 있지만 종종 구로를 찾아 중소기업인들을 독려하는 등 살뜰히 지역구를 챙기는 모습도 발견된다. 

법정 시비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김경수(왼) 경남도지사와 조국 전 법무부장관. 두 사람 모두 ‘文의 남자’로 불리는 친문 인사다. [뉴시스]
법정 시비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김경수(왼) 경남도지사와 조국 전 법무부장관. 두 사람 모두 ‘文의 남자’로 불리는 친문 인사다. [뉴시스]

이와 달리 ‘文의 남자’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침통한 표정이다. 김 지사는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일한 전력이 있다. 문 대통령과 일찍이 호흡을 맞춰본 셈이다. 친문 가운데서도 ‘진짜 친문’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세간의 평이다. 김 지사는 앞서 드루킹 사태로 송사 시비로 한 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14일 열린 2심에서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 지사에 대해 징역 6년을 구형했다. 허익범 특검팀은 김 지사의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각각 3년6개월과 2년6개월을 구형했다. 5년을 구형한 1심보다 높은 형량이다. 

김 지사는 이 사건이 봉합되기도 전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렸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에 연루된 것이다. 유 전 부시장은 자신의 비위에 대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이 있던 2017년 당시 김 지사를 비롯해 천경득 청와대 총무인사팀 선임행정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에게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유 전 부시장의 전화를 받은 뒤 그를 구제하고자 백원우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연락을 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청와대가 개막할 때부터 민정수석으로 일해 왔다. 이후 법무부장관으로 지명되면서 여권 내 PK(부산·경남) 잠룡으로까지 분류됐다. 차기 대권주자로 보는 이들이 다수였다. 하지만 유 전 부시장 비위 감찰 무마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더불어 법무부장관 임명 과정에서 자신과 가족 관련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유 전 부시장 비위 무마 의혹이 있을 당시 청와대 특감반 보고라인은 특감반원→이인걸 전 특감반장→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조 전 장관(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순으로 이어졌다. 이에 감찰을 무마했다는 ‘윗선’으로 조 전 장관이 지목된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이와 관련해 지난 18일 서울동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약 13시간20분 동안 두 번째 소환조사에 임했다. 혐의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이다. 조 전 장관은 이 사건에 대해서는 비교적 적극적인 진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자신과 가족에 연루된 의혹과 관련해선 진술권 거부로 응수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법무부장관 임명 과정에서 동양대 표창장 위조 등 자녀의 입시비리, 사모펀드 비리 등의 의혹이 제기돼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샀다. 이와 관련해 조 전 장관은 지난달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에 출석해 변호인 입회하에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 조 전 장관이 진술거부권으로 일관하면서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지난달 11일 업무방해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14개 혐의로 구속기소돼 법정 절차를 밟고 있다.

2심에서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시스]
2심에서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시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 역시 재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지사는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2심에서 결과가 뒤집혔다. ‘친형 강제입원’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일부 유죄로 보고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액수다. 선출직 공무원의 경우 100만 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자리를 잃게 된다. 이 지사는 처벌 조항에 위헌 소지가 있다며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낸 상태다. 안으로는 ‘민주당 원팀’을 강조하며 전해철 의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과 접촉면을 늘리는 등 돌파구 찾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투쟁 전면에 나서며 강성 정치인으로서 거듭나고 있는 황교안(왼) 자유한국당 대표와 재신임이 거론됐으나 당헌당규에 따라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나경원 한국당 의원 [뉴시스]
투쟁 전면에 나서며 강성 정치인으로서 거듭나고 있는 황교안(왼) 자유한국당 대표와 재신임이 거론됐으나 당헌당규에 따라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나경원 한국당 의원 [뉴시스]

黃, ‘정치인’ 굳히기-羅, “나다르크였는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강경 투쟁을 통해 리더십을 일궈냈다. 황 대표는 지난 2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통해 대표로 선출됐다. 그전까지 검사와 법무부장관, 국무총리 등을 거쳐 법조인 또는 관료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정치인으로서는 초보였다. 이를 탈피하고자 황 대표는 삭발, 단식 등 연일 초강수를 뒀다. 이러한 전략은 지지층 결속에 크게 기여했다. 또 대중에게 관료 이미지를 벗고 전투력을 지닌 정치인이라는 인식을 심게 했다.

황 대표는 안팎으로 자기 세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쇄신과 개혁을 강조한다.  기존 의원들을 물갈이하는 동시에 ‘친황 체제’를 꾸리겠다는 의도다. 외부로는 한국당 중심의 보수대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흩어진 보수 세력을 모아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단 취지다. 하지만 ‘한국당 중심으로’ 보수 세력을 모아 지지자로부터 공로를 인정받겠단 계산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나경원 한국당 의원 역시 원내대표로 활동할 당시 강경한 태도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 패스트트랙(안건 신속처리제도) 정국 당시에는 ‘빠루’를 들고 나오기도 했고, 최전선에 서서 목소리 높여 투쟁했다. 이전과 다른 모습에 ‘나다르크’라는 별칭도 얻었다. 연일 지면을 장식했다. 하지만 패스트트랙 합의 등 협상력이 요구되는 국면에선 평가가 저조하다. 원내대표 간 협상한 내용을 의원총회 이후 뒤집기도 하는 등 당에 좌지우지되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원내대표 재신임이 불발된 것도 타격이 컸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상황이다 보니 일각에선 나 전 원내대표를 재신임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그런데 황 대표가 나서 ‘당헌당규에 따라야 한다’며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종용했다. 원내대표 자리에 도전하는 의원들도 세를 실었다. 이에 나 전 원내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게다가 지역구인 동작을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출마설이 돌고 있다. 만만찮은 상대다. 원외 투쟁에 무게를 싣다 보니 지역구를 면면히 살피지 못했다는 볼멘소리도 나와 지역구를 수성할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무당층이 급증하면서 중도층과 무당층을 아우를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뉴시스]
최근 무당층이 급증하면서 중도층과 무당층을 아우를 대안 인물로 떠오르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뉴시스]

安, 개런티 ‘급상승’-孫·劉 “간판 찾아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다시 중도층에게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여야 간 대립으로 국회가 공전하는 상황이 빈번했다. 이에 많은 이들이 거대 양당 체제에 신물을 내는 상황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의 비율이 급증했다. 중도층을 아우를 새 인물이 요구됐다. 정치권은 지난 총선에서 ‘녹색 열풍’을 끌고 온 안 전 대표를 다시 소환했다. 무당·중도층을 흡수해 새로운 세력이 될 것이란 전망에서였다. 특히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이 안 전 대표를 애타게 찾고 있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이 같은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이 점이 안 대표의 개런티를 높이는 상황이다.

손학규(왼)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당 내홍을 겪은 뒤 더뎌진 총선 출마 채비에 분주한 모양새다. [뉴시스]
손학규(왼)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당 내홍을 겪은 뒤 더뎌진 총선 출마 채비에 분주한 모양새다. [뉴시스]

 

유 의원과 손 대표는 모두 안 전 대표가 필요한 상황이다. 바른미래당은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 내홍을 오래 겪었다. 내홍에 골몰하다 보니 총선 준비도 더뎌졌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모임을 만들고 ‘새로운보수당’이라는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손 대표 역시 ‘제3지대’를 강조하며 슬슬 총선 구상에 나선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도로 바른정당 아니냐’ 또는 ‘도로 국민의당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결국 당을 대표할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유 의원과 손 대표는 이 난국을 타개할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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