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연예계 10대뉴스

승리 [뉴시스]
승리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2019년 기해년이 저물고 있다. 올 한 해는 정치, 사회, 경제, 연예 할 것 없이 큰 사건 사고가 많았다. 연예계에서는 빚투를 시작으로 몰카, 마약, 이혼, 자살, 성추행, 성폭행 사건 등이 끊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바람 잘 날 없는 연예계였다. 일요서울에서는 올해 연예계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중심으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 마이크로닷 ‘빚투’

 

청주지법 제천지원 형사단독 하성우 판사는 지난 10월 8일 ‘빚투’ 논란에 휩싸인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인 아버지 신모(61·구속)씨에게 징역 3년을, 어머니 김모(60)씨에게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다만, 김 씨는 형 확정 전까지 피해 회복을 위해 더 노력하라는 조건을 달아 법정구속하지 않았다.

신 씨 부부는 1998년 이웃 주민 등 10여 명에게서 4억여 원을 가로챈 뒤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사기 피해액을 3억2000만 원으로 봤으나 검찰의 보강 수사 과정에서 피해액이 늘었다. 검찰이 적용한 사기 피해액은 신 씨가 3억5000만원, 김 씨가 약 4000만 원이다.

인터폴 적색수배에도 귀국을 거부하고 뉴질랜드에 머물던 신 씨 부부는 국내 변호인을 내세워 고소인 14명 중 8명과 합의한 뒤 지난 4월8일 자진 귀국해 경찰에 체포됐다.

 

2. ‘버닝썬’ 승리·양현석 ‘은퇴’

 

강남 클럽 ‘버닝썬’은 당초 클럽과 경찰 간 유착 의혹으로 논란이 됐다.

하지만 버닝썬의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가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성접대를 추진한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연예계로 불똥이 튀었다.

성접대뿐만이 아니었다. 버닝썬은 마약 유통, 경찰 유착 등 각종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승리는 후폭풍으로 팀을 탈퇴한 것은 물론 연예계까지 은퇴해야만 했다.

대한 각종 의혹은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 전 YG 총괄 프로듀서에게까지 번지면서, 폭풍이 휘몰아쳤다.

 

3. ‘장자연 사건 증언자’ 윤지오 적색수배

 

후원금 사기 등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윤지오 씨는 현재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다.

윤 씨는 이른바 ‘장자연 사건’의 증인으로 나서 이를 토대로 후원금을 모집한 인물이다. 온라인 방송 등 경로로 개인 계좌 및 본인이 설립한 단체 후원 계좌를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4월24일 캐나다 출국 이후 귀국하지 않고 있다. 윤 씨는 출국 이틀 뒤인 4월26일, 경호비용·공익제보자 도움 등 명목으로 후원금을 모아 사적인 이득을 취했다는 취지로 고발됐다.

경찰은 모금 내역과 사용처 등을 들여다보며 윤 씨 대면조사를 시도했으나 윤 씨는 지난 6월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과는 달리 수 차례 경찰의 소환요구에 불응했다.

이후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적색수배 발부, 여권 무효화 등 신병 확보를 위한 조치에 나선 상태다.

정준영 [뉴시스]
정준영 [뉴시스]

4. ‘성관계 동영상’ 정준영 카톡방

 

‘버닝썬’ 승리사건은 ‘정준영 카톡방’ 논란으로 번졌다. 승리의 여러 의혹을 조사하던 중 그와 정준영 등이 메시지를 나눈 스마트폰 단체 채팅방에서 불법 성관계 동영상이 공유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후 일부 가수들의 성폭행 의혹까지 제기됐고 가요·연예계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고 해당 논란 중심에 있던 정준영과 밴드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은 연예계를 은퇴했다.

정준영은 2015~2016년께 상대방 동의 없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성관계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승리 등이 참여한 카톡방 등을 통해 총 11차례 지인들에게 공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정준영과 최종훈에게 각각 6년과 5년의 징역을 선고했으나 두 사람은 항소했다.

 

5. 박유천·황하나 마약 스캔들

 

박유천은 지난 2~3월 옛 연인인 황하나 씨와 공모해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매수하고, 이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오피스텔 등에서 6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지난해 9~10월 황씨와 함께 필로폰을 1차례 투약한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박 씨에 대해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추징금 140만 원과 보호관찰 기간 동안 치료 받을 것을 명령했다.

박유천의 옛 연인인 황 씨는 2015년 5월부터 9월까지 서울 강남 등지에서 필로폰을 3차례 투약하고, 1차례 필로폰을 매수해 지인에게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4월 클로나제팜 등 성분이 있는 수면제를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황 씨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100여 일 만인 지난 7월 19일 풀려났다.

송혜교와 송중기 [뉴시스]
송혜교와 송중기 [뉴시스]

6. ‘세기의 커플’ 송중기·송혜교 이혼

 

탤런트 송중기(34)·송혜교(37) 부부가 법적으로 남남이 됐다.

송중기의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월22일 “오늘 이혼 조정이 성립됐다”며 “송중기는 영화 ‘승리호’ 촬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교의 소속사 UAA코리아도 같은 날 “오늘 서울가정법원에서 송혜교 씨의 이혼이 성립됐다”며 “양측 서로 위자료, 재산분할 없이 이혼하는 것으로 조정절차가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가정법원 가사 12단독은 두 사람의 이혼 조정을 성립했다. 당사자들의 뜻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혼 조정은 정식 재판을 거치지 않고 부부 협의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다. 조정에 합의하면 확정 판결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

송중기와 송혜교는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2016)를 통해 애인 사이로 발전했다. 2017년 10월 결혼식을 올렸으며, 1년8개월여 만에 이혼 소식이 전해졌다.

 

7. ‘누구 탓?’ 안재현·구혜선 이혼 갈등

 

구혜선과 안재현은 드라마 ‘블러드’(2015)를 통해 애인 관계로 발전했다. 2016년 결혼했지만 3년 만에 파경 위기를 맞았다.

구혜선은 지난 8월 SNS에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나는 가정을 지키려고 한다”며 안재현의 외도를 주장했다. 안재현 측은 지난 10월 9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소장을 접수했다.

구혜선 측은 “여러 차례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지만 소송까지 제기된 마당에 가정을 더 이상 지키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이혼소송의 반소를 제기했다.

 

8. ‘악플이 문제’ 설리·구하라 자살

 

그룹 ‘f(x)’ 출신 설리와 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가 한 달여 사이에 잇따라 사망한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열한 살 때인 2005년 드라마 ‘서동요’로 데뷔한 설리는 2009년 f(x)로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전통적인 K팝 아이돌에서 벗어나 있었다. 아이돌에게 판에 박힌 틀을 요구하는 세상 분위기에서 비껴가며 새로운 아이콘으로 통했다.

구하라는 한류 2세대를 대표하는 카라의 간판이었다. 이 팀은 2013년 한국 여성 가수 중 처음으로 현지 ‘콘서트계의 성지’로 통하는 도쿄돔에 입성하는 등 일본 내 한류 절정을 이끌었다.

구하라는 일본 톱가수 아무로 나미에를 닮은 외모와 밝은 성격으로 팀의 마스코트로 등극했다. 화려한 외모와 열정적인 모습으로 팬들의 적극적 지지를 얻으며 ‘천상 아이돌’로 통했다.

설리와 구하라의 사망 이후 두 사람을 평소 괴롭히던 악플 문제가 수면 위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번을 기점으로 악플 문제를 전면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9.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조작

 

가요계에서는 케이블 음악 채널 엠넷의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큰 논란이 됐다.

지난 7월 ‘프로듀스’ 네 번째 시리즈인 ‘프로듀스 X 101’의 생방송 결선 투표에서 순위 차이의 표가 똑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것을 시청자들이 발견, 논란이 시작됐다.

결국 ‘프로듀스 X 101’과 전년도 시리즈인 ‘프로듀스 48’이 조작됐다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각각 시리즈를 통해 결성된 ‘엑스원’과 ‘아이즈원’은 활동을 중단했다. 큰 인기를 누리다 활동기한이 끝나 해체한 시즌1의 ‘아이오아이’와 시즌 2의 ‘워너원’도 조작 의심을 받으면서 파장은 확산되고 있다.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총괄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 제작진은 재판에 넘겨졌다.

 

10. 성추행·성폭행 의혹 김건모 추락

 

연말 ‘국민 가수’ 김건모의 ‘성추문 스캔들’은 충격적이었다. SBS TV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선보인 철없는 노총각 이미지로 재조명된 김건모는 최근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장지연과 혼인신고를 하며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순신각에 추락하고 있다. 여성 A씨는 과거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강용석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폭로한 뒤 그를 강 변호사를 통해 김건모를 고소했다.

김건모는 A씨를 명예훼손과 무고 등의 혐의로 맞고소, 법정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가로세로연구소는 추가 방송을 통해 김건모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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