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천막 당사의 정신을 잊지말자며 정한 천막 초심 실천기간의 첫날인 지난 20일. 최연희 의원은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법적 심판에 따르겠다’며 의원직 사퇴를 고사했다. 30분 후 이명박 서울 시장도 황제 골프 의혹관련 미국에서 급거 귀국해 해명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의혹을 일축했다. 한나라당이 고심한 끝에 정한 천막 초심 첫날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최 의원은 이미 언론에 공개된 ‘여기자 성추행’파문으로 시종일관 침울한 표정속에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급기야는 쫓기듯이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그

의 뒤통수를 향해 몇몇 여성운동가들은 ‘최연희는 사퇴하라’고 구호를 내뱉었다. 반면 이명박 서울시장은 ‘황제 테니스를 쳤다’는 것외에 불법적인 사실이 밝혀진 게 없어서인지 자신감 있는 모습에 간간이 미소까지 지어보였다. 박 대표의 ‘천막당사의 시절 마음을 잊지 말자’는 말이 무색하게 된 이날. 최 의원과 이 시장은 텅빈 천막안처럼 회견장을 썰렁하게 만들어 천막정신에 부합했다는 비아냥소리도 들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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