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라섹 수술

제아무리 뛰어난 명의가 하는 수술이라 할지라도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부작용 제로의 수술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얼마 전 치과 스케일링을 받다가고 심장 발작이 일어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극히 드문 사례이기는 하지만 보기에 간단한 맹장수술을 하다가도 패혈증이 유발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 

이처럼 수술의 부작용은 수술 자체에서 유발되는 것도 있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부작용이 있음을 미리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라섹이나 라식과 같은 굴절교정수술의 경우는 환자가 수술 이외에도 안경이나 렌즈같은 방법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받아야 하는 수술(외상에 의한 수술 같은)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을 선택한 경우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부작용 때문에 수술을 막연히 두려워하고 피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눈의 상태를 확인하고 발생 가능한 합병증의 종류 및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 심도 있는 상담 후 적합한 수술을 결정하면 큰 부작용 없이 수술을 받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최근에는 많은 기술의 및 기계의 발전과 함께 부작용을 줄이는 약물의 개발도 계속 이뤄지고 있어 예전 같은 심각한 부작용은 많이 줄었다. 따라서 본 칼럼에서는 라식 혹은 라섹 같은 굴절교정수술에 따르는 부작용과 이에 대한 해결책 및 개선법을 간단히 살펴보기로 하자.

라식 라섹의 부작용이라고 한다면 첫 번째 안구 건조증이 있다. 이전 칼럼에서도 소개했듯이 안구 건조증이란 안구 표면의 다인성 질환으로 눈물막의 항상성이 손상되며 동반되는 눈물막 불안정성과 오스몰 농도의 증가, 그리고 안구표면의 염증으로 인한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안구 표면의 여러 가지 염증으로 인해서 눈물막의 항상성이 손상되는 게 핵심이다. 특히 굴절교정수술에서는 각막 절개로 인한 각막 신경이 손상되어 눈물 조절 능력에 문제가 발생하여 안구가 건조해지는 것이 주요 기전으로 작용한다.

두 번째는 각막확장 질환으로 원추각막 등을 들 수 있다. 절개한 각막이 얇아짐에 따라 각막 중심부가 안압을 견디지 못해서 돌출되고 부정난시 및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것은 각막 두께가 얇아지고 그에 따라 각막 표면이 약화된 것이 원인이다.

세 번째는 수술 후 원래 근시 상태로 되돌아가게 되는 근시 퇴행이 있다. 생체의 치유반응에 의해서 깎였던 각막이 재생되면서 근시가 다시 나타나는 현상으로 모든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일정 정도는 발생한다. 하지만 그런 퇴행을 감안하여 조금 더 교정하거나 또는 그러한 퇴행의 양이 아주 적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부 낮은 확률로 시력이 많이 떨어지는 근시가 재발하는 환자도 간혹 있다.

네 번째는 빛번짐, 야간 시력저하등의 시력의 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다. 이는 수술 후에 고위수차가 높아지거나 야간에 동공 확장으로 인한 달무리 현상에서 오는 문제이다. 특히나 빛번짐의 경우에는 야간의 운전이 어렵거나 밝은 빛을 보았을 때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도 있다.

그 외에도 각막 혼탁 등의 문제가 굴절교정수술에 따른 합병증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 이러한 부작용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되어야 할까?

우선 각막 손상을 최소화시키는 방법으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각막 손상이 줄어들수록 손상받는 각막신경도 줄어들고 따라서 눈물 분비에 장애가 생기는 정도가 줄어들게 된다. 또한 수술 후 적극적인 인공눈물 사용도 중요하다. 병원에서 처방하는 대로 수술 초기에는 인공눈물약을 수시로 자주 점안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잔여 각막을 최대한 남기는 수술 방법이 좋다. 이는 두 번째로 언급했던 각막확장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각막이 충분히 여유가 없어 잔여각막이 적은 경우 각막확장증 부작용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각막이 여유가 없는 경우에는 안내 렌즈 삽입술 같은 수술방법으로 바꾸는 것도 좋다.

빛번짐이나 야간시력 저하를 줄일 수 있는 웨이브프론트 기술을 이용한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는 자신의 각막 모양에 맞춰 깎음으로서 고위수차등의 높은 각막 모양의 불균일성을 줄일 수 있다.

수술 후에 각막의 내구성을 강화해주는 콜라겐교차결합술 이나 양막, 자가혈청을 이용하여 치유와 신속한 회복을 돕는 기타 약물을 함께 사용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경험이 많고 신뢰할 수 있으며 무조건 수술을 권하지 않고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 계획을 세워 줄 수 있는 의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굴절교정수술은 처음에도 설명했듯이 반드시 받아야 하는 수술은 아니다. 그러기에 더욱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의사의 정확한 진단 및 수술계획 설정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정이다.

굴절교정수술의 부작용과 함께 개선방안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라식 라섹을 떠나서 좋은 시력교정수술의 첫째 조건은 안전이다. 부작용을 최소화 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효과적이어야 한다. 시력 개선을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 이 두 가지를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점들을 살펴보았으니 자신의 상황에 맞는 수술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윤호병원 안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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