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이 재계약을 하자며 수차례나 수정된 금액을 제시했는데도 선수가 아무런 답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선수가 돈 더 주겠다는 구단을 찾았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게 보통이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한 제리 샌즈가 그랬다. 그는 키움 히어로즈의 거듭된 재계약 요청에 아무런 답을 주지 않고 있다가 한신과 슬그머니 계약해버렸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3년간 활약한 다린 러프가 사실상 삼성과 결별한 이유도 샌즈와 같다.


최근 MLB닷컴은 러프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1루수로 영입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디트로이트 담당 기자가 작성한 이 기사에 따르면 디트로이트는 당초 미구엘 카브레라를 지명타자로 돌리고 수비가 좋은 저스틴 스모크를 1루수로 기용할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스모크가 밀워키 브루어스와 연봉 400만 달러에 계약하는 바람에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 대체자 중 하나로 러프가 거론된 것이다. MLB닷컴은 러프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1루수였으며, 지난 3년간 KBO에서 86 홈런에 350 타점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러프 이외에 미네소타 트윈스 출신 C.J.크론과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활약했던 에릭 테임즈, 보스턴 레드삭스의 미치 모어랜드 등도 디트로이트 1루수 영입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프는 삼성과 사실상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메이저리그 복귀에 실패할 경우 극적으로 삼성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물론 삼성이 그때까지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가능하다. 


한편, 롯데에서 5년간 에이스 역할을 한 뒤 재계약을 하지 않은 브룩스 레일리도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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