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좌편향교과서 긴급진단'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좌편향교과서 긴급진단'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북한이 우리 측 해군 함선에 어뢰도발을 감행한 것을 두고 오히려 우리 교과서가 이를 '희석, 왜곡'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정치인들의 왜곡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주관으로 '좌편향 교과서 긴급진단 정책간담회'가 지난 22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가운데, '천안함 생환 용사' 전준영(33) 씨가 "그날 우린 국방의 의무를 다 한 것 밖에 없는데, '천안함 폭발의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등 왜 인정을 안해주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열린 간담회는 현행 교과서의 이념 편향성을 지적하고자 마련된 자리로, 황교안 당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곽상도 의원,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 소장, 강규형 명지대학교 교수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전씨는 "(북한이 저질렀다는 것을 입증하는)그 수 많은 증거를 부정하는 것이냐"면서 "교과서에는 천안함 폭발의 원인을 알 수 없다고 실린다는데, 그러면 이제 누가 나라를 위해 피흘리겠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서해 수호의 날 아예 한번도 안왔다"고 작심 발언을 이었다.
 
이같은 비판이 제기됨에 따라 과거 천안함 진상 규명 당시 정치인들의 상반된 발언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자유민주연구원 자료 등에 따르면 당시 박영선 민주당 의원(現 중소기업벤처부 장관)도 2010년 4월26일 동아일보를 통해 "천안함 침몰이 한미연합 독수리훈련이나 수리중인 미 해군 핵잠수함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現 민주평화당 대표) 민주당 의원 역시 이를 두고 "냉전주의 세력이 북풍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발상을 하는 게 참으로 시대착오적"이라며 "천안함을 빌미로 김정일 정권을 심판하자고 호도해서는 안된다"고 발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 또한 당시 5월 20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폭침에 대해 "합동조사단의 발표대로라면 초등학교 야구단이 프로 야구단을 이기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며 주범이 북한이 아닐 수 있다는 뉘앙스로 발언한 바 있다.

 

찢겨진 천안함의 인양 모습.[뉴시스]
찢겨진 천안함의 인양 모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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