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ICT 기반 ‘국방력’ 증대...“방산 글로벌 경쟁력 강화”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국내 경기가 2017년 9월 정점을 찍고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정부의 공식 선언에 업계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은 모양새다. 지난 8월까지 23개월째 경기가 위축된 상태인 만큼 각 기업들은 이에 따른 경영난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각 그룹의 계열사들은 각기 다른 경쟁력을 더해 모그룹을 세계시장으로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일요서울은 세계 경쟁력을 갖춘 국내 주요 기업들의 감초 역할을 하는 그룹의 계열사들을 살펴봤다. 이번 호는 한화그룹의 한화시스템에 대해 알아본다.

1978년 1급 방산업체 지정돼 방위사업 시작...‘시스템 부문’과 ‘ICT 사업’
금융과 제조, 석유화학과 건설 분야 등 多분야 선도...해외 영역으로 확대


지난 9월 한화그룹이 7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바꾸며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시스템, 한화 기계부문, 한화테크윈, 한화정밀기계, 한화케미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첨단소재부문, 한화에너지 등 7개 계열사로 구성됐다. 인사 단행을 통해 한화그룹은 “경영 내실화를 통해 미래 지속경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계열사 중에서도 한화시스템의 기술은 시민 생활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 보이지 않지만, 사실상 꽤 가까운 곳에 있다. 항공우주와 방산, 보안 및 안전, 정보시스템 서비스 기술력을 다양한 업종에 접목하고 있는데다가, 우리나라의 대표적 항공방산 및 ICT 전문기업이기 때문이다.

국‧내외 방산분야 선도

한화시스템은 2000년 1월 삼성톰슨CSF 주식회사로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1977년 삼성정밀에서 시작된 이후 1978년 1급 방산업체로 지정되며 방위사업을 시작했고, 수차례 사명 변경과 사업 이관, 계약 체결 등의 과정을 거쳐 2016년 10월 지금의 사명을 갖게 됐다.
한화시스템은 크게 ▲시스템 부문과 기업의 전산 시스템을 구축(SI, System Integration)하고 유지보수(ITO, IT Outsourcing)하는 ▲ICT 사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시스템 부문에서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각군 등 정부 계약을 통해 제품의 연구개발, 생산, 성능개량, 후속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전쟁 이후 방산사업의 고속 성장기였던 1978년, 한화시스템은 야간 투시경 생산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방산사업에 뛰어들었다. 그 후 점차 우주 및 사이버 분야로 영역을 넓혀왔고, 전자광학, 지휘통제/통신, 레이다, 항공전자 등의 첨단 방산분야에서 수준 높은 기술력을 확보했다. 특히, 우리 군의 차세대 전술통신 체계인 TICN 양산과 한국형 전투기 KFX의 핵심 임무 장비인 AESA 레이더, 전자광학 추적 장치의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방산사업 뿐만 아니라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의 함정 전투체계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해외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민간부터 국방 분야까지 

이 외에도 그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위사업과 ICT사업의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해 신규사업 준비에도 한창이다.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미래 항공 수요에 초점을 맞춘 PAV(Personal Air Vehicle)사업과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응용한 첨단 지능형 통합보안솔루션 사업 등에 집중하고 있다.

ICT사업 분야을 담당하는 한화 S&C㈜는 2018년 한화시스템과 통합해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1995년 ㈜한화의 ‘정보시스템 사업’으로 시작된 이후 2001년 한화 S&C㈜로 독립한 지 약 17년 만이다. 첨단 IT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한 한화시스템 ICT 부문은 금융과 제조, 석유화학과 건설 분야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한화그룹 계열사와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첨단 정보시스템 구축과 운영, 데이터센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제4차 산업의 핵심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의 첨단 IT 서비스를 기반으로 민간과 국방분야까지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 혁신을 이루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 방위사업청 TICN 계약...약 4685억 규모

한화시스템(대표이사 김연철)이 지난 26일 방위사업청과 약 4685억 원 규모의 전술정보통신체계(Tactical Information Communication Network, 이하 TICN) 3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TICN은 군 통신망을 기존 아날로그 대신 디지털로 통합해 고속, 유‧무선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우리 군이 미래전에 대비해 첨단 전술지휘자동화체계(C4I: Command, Control, Communication, Computer, Intelligence)를 구축하는 데 있어 핵심이 되는 체계다. 한화시스템 측은 2016년 연구개발 완료 후 올해까지 진행된 초도/2차 양산을 통해 성공적으로 전력화가 진행된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은 우리 육해공군의 TICN 전력화를 위한 3차 양산 사업 건으로, 내년부터 2022년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3차 양산을 위해 한화시스템은 1~2차 사업과 동일하게 체계의 핵심 품목인 망관리/교환접속체계, 전술이동통신체계, 소용량 무선전송체계를 납품한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2016년 말까지 약 1881억 원 규모 1차 양산을, 올해 12월까지 약 4624억 원 규모 2차 양산 사업을 마무리한 바 있다. 3차 양산에서도 40개 이상 협력업체들과의 협업을 지속해, 높은 고용창출 및 생산유발 효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TICN 전력화가 완료될 경우 우리 군은 대용량의 음성 및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 및 활용하는 것은 물론, 전시에 유‧무선망이 파괴돼도 군 지휘통제/전술통신 체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한화시스템 김연철 대표이사는 “한화시스템은 TICN 1, 2차 양산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우리 군의 최신 정보화에 기여해왔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R&D 투자와 고객 및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첨단 ICT 기반 국방력 증대와 방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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