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사장 [뉴시스]
구현모 사장 [뉴시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KT의 차기 회장으로 구현모 현 KT 사장이 확정됐다.

27일 KT 이사회는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회장 후보자 결정 안을 보고받고 구현모 KT ‘커스터머&(앤)미디어’ 부문장을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전원합의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구 후보는 2020년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구 후보의 임기는 주주총회 선임 때부터 2023년 3월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3년이다.

김종구 KT 이사회 의장은 “구현모 후보가 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으며,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 가치를 성장시킬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구 후보는 KT에서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지낸 내부 인사로 황창규 현 회장 취임 직후에는 황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내 조직 내에서 황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구 후보자는 전날 면접 과정에서 KT 이사회가 고객, 주주, KT 그룹 구성원들로부터 수렴한 의견을 반영해 제시한 요구 사항들을 수용키로 했다.

요구사항 중에는 KT에 ‘회장’이라는 직급은 적합하지 않으며,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하고 급여 등 처우는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또한 임기 중 중대한 과실이나 부정행위가 드러날 경우 이사회의 요청에 따라 물러나는 것에 동의했다.

KT 이사회는 이 같은 변화에 맞추기 위해 정관 개정 등 후속 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KT는 지배구조위원회를 열어 37명의 사내·외 회장 후보를 심사했고 지난 12일 9명을 회장후보 심사 대상자들을 선정했다. 이후 26일 회장후보심사위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내년 3월 구현모 후보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KT 최고경영자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한편 KT 새노조는 적폐 경영의 후계구도를 만드는 것으로 귀결됐다며, 이사회의 결정 과정 및 배경 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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