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1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보유액 규모는 4036억9000만 달러로 전월 말보다 7억 1000만 달러 증가했다. 2019.01.04.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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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은행들이 연말·연초를 맞아 지점 수를 줄이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분위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5년새 은행 점포 수는 650곳 넘게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점포 및 인원현황' 통계를 보면 지난 2014년 3분기 7589곳이었던 은행 점포 수는 지난 2분기 6931곳으로 658곳 줄었다. 1년마다 평균 130여곳씩 사라진 것이다. 최근 통계 확인이 가능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3분기 기준으로는 6922곳으로 집계돼 올들어서만 31곳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은행들은 내년 초까지 추가 점포 통폐합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KB국민은행은 내년 1월 모두 37개 점포를 통폐합한다. KEB하나은행은 오는 30일 16곳, 내달 18곳 등 34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한다. 신한은행도 이달과 내년 2월까지 모두 7곳을 없애고, 우리은행도 내년 1월 3곳을 통폐합한다. 이렇게 되면 전체 은행 점포 수는 6840여 개로 축소될 전망이다. 국내 출장소나 국외 지점 등을 제외하고 국내 지점만 따질 경우 3분기 기준 5680곳에서 5600여 곳으로 줄게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위기감이 크다"며 "점포 감축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금융 소외계층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금융당국의 입김으로 은행들이 점포 수 감축 속도를 조절해 왔지만, 내년에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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