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현대화된 식생활 변화 '과다한 동물성 지방 섭취 섬유질, 칼슘 부족'

 

최근 우리나라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고혈압 당뇨 비만 악성종양 등의 성인병 및 생활습관병의 발생 추이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특히 암은 사망원인 1위로 통계청의 2015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총사망자 수(275,895)의 27.9%(76,855)를 차지하여 국민건강을 저해하는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환자들와 지인을 접해 보면 암에 대한 염려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건강검진과 다양한 민간요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암은 정상조직을 파괴하며 인체 내에서 급속도로 자라서 주위 조직에 침윤되고,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어 수 개월 내지 수 년 내에 생명을 빼앗는 무서운 질병이며, 이러한 암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대부분 항암제는 세포사멸(apoptosis)을 유도한다. 화학요법에 의한 암치료제는 생체 내의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 및 다른 감염증에 대한 저항까지 약하게 하는 부작용을 일으키므로, 천연물로부터 면역기능을 높여주고 암세포에만 특수하게 작용하는 항암제를 개발하려는 시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급속히 발병률이 증가하는 대장암은 발생의 연평균 증가율(1999-2012)은 남성 5.6%, 여성 4.3%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남성은 4위 (10.0%) 여성은 2위(12.5%)로 발병률뿐만 아니라 사망률 또한 점차 증가하고 있어 그 심각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1980~1982년에는 전체 암의 5.8%를 차지했으나 점차 늘어나 2008년에는 12.8%를 차지하고 있다. 남녀를 합쳐 인구 10만 명당 대장암의 발생빈도를 보면 1999년 27.0명에서 2009년 50.3명으로 6.7%의 높은 변화율을 보이고 있다. 식생활 양상이 점차 서구인과 비슷하게 고지질성 및 고단백성 식이를 하고 있는 한국인에서도 대장암의 발생 빈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며 앞으로 많은 환자가 이 질환에 이환될 것으로 추정된다.

대장암이란 대장에 생긴 악성종양으로 이뤄진 암세포를 말한다.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암, 직장암이라고 하고, 이를 합하여 대장암 혹은 결장 직장암이라고 한다. 초기 대장암의 경우에는 뚜렷한 증상을 찾기가 힘들지만 무증상인 경우에도 보이지 않는 장출혈로 혈액이 손실되어 빈혈이 생길 수 있고 식욕부진과 체중감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진행성 암의 경우에는 복통과 설사 또는 변비가 생기는 등 배변습관의 변화가 나타나며 직장출혈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전이성 대장암은 수술 가능성 여부에 따라 치료법이 나뉘고, 수술을 통한 절제가 불가능 한 경우 종양 크기의 감소 혹은 종양의 진행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고식적인 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치료하게 된다. 항암제를 사용하였을 때 중앙생존기간이 18개월 정도로 나타나 있으며, 최근 개선된 치료법과 조기진단법의 개발로 인해 사망률이 감소되는 추세에 있다.

대장암의 유발요인은 현대화로 인한 서구형 식생활 변화에 따른 과다한 동물성 지방 섭취 및 섬유질, 칼슘 부족 등의 환경 요인과 염증질환 및 대장 용종 등의 유전적 요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장암이 발견된 환자의 절반 이상은 이미 병기가 3~4기까지 진행된 상태로, 대장암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고 알려지고 있다. 대장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스스로 배변 직후 변 상태를 살펴보는 것인데, 붉은 혈변, 검은생 변, 점액이 많이 섞인 변을 보는 경우, 변이 연필처럼 가는 경우, 없던 변비나 설사가 계속되는 경우에는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대장암 치료에는 수술 요법, 화학 요법, 방사선 요법 등이 있는데 수술요법이 가장 효과적인 대장암 치료법이며 수술요법이 불가능한 경우에 방사선 요법과 약물요법이 중심이 된다.

현재까지 개발된 항암제의 가장 큰 단점은 항암제의 비 특이적 작용이라 할 수 있는데 정상세포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부작용이 따르는 경우가 많다. 항암제가 암세포 외에 정상적인 세포에도 역시 DNA의 손상을 초래하고 세포가 필요한 영양물질의 흡수를 차단해 정상세포의 세포분열 및 성장을 방해하는 부작용을 초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러한 부작용은 소화기계통을 비롯하여 간장 장애, 혈액학적 이상, 면역기능 저하, 유전인자 손상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부작용을 감소시키면서 암세포에 대한 특이적인 독성을 나타내는 항암제를 합성물질이 아닌 천연물질에서 개발하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한편 방사선 화학요법 이외에 암을 치료하는 방법의 하나로 면역요법이 있으며, 이는 생체 내의 면역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부작용이 적은 치료방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면역 반응이란 병원체나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 다양한 경로로 인한 감염에 대하여 신체가 방어하는 기작으로 항원에 노출되었을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선천적 면역반응과 선천적 면역반응 후에 일어나는 후천적 면역반응으로 이루어져 있다. 후천적 면역반응은 항원 특이적인 반응으로 항원을 제거하는 반응에 따라 체액성 면역반응과 세포성 면역반응으로 나눠진다.

체액성 면역반응은 B세포에서 노출된 항원에 대한 구조 특이적인 항체를 생성하는 항체 매개 반응이며, 세포성 면역 반응은 helper T세포, cytotoxic T세포 등 T세포, B세포 및 항원제시세포(Antigen presenting Cell)의 조절을 통한 세포 간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되는 면역반응으로 감염으로부터 생체를 보호하거나 암의 성장을 억제하고, 다양한 사이토카인들을 분비하여 면역체계를 활성화한다. 선천적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세포로는 natural killer cell(NK)와 macrohpages가 있으며, macrophages는 다양한 사이토카인을 생산하여 면역세포의 활성화로 간접적으로 암세포 억제에 기여하고, NK세포는 직접적으로 암세포에 대하여 살해활성을 가져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 따라서 면역반응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면역 체계와 질병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면역세포들을 활성화를 통한 생체의 면역기능의 증진은 암과 같은 질병으로부터 생체의 방어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대장암을 장독(腸毒), 적취(積聚), 장풍(腸風), 하리(下痢), 장담(腸覃) 등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보고 대부분 병인을 습열(濕熱)로 간주하는데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발생하고 대변에는 점액과 혈액이 혼재되어 있다. 아울러 대장폐색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점차 여위어서 빈혈이 생기거나 체중이 감소되고 배에서 종물(腫物)이 만져지는 증상이 따른다고 하였다.

한의학적으로 항암제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시키고 면역능력을 고취시키는 방향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백화사설초, 미역발효추출물, 유근피, 산삼약침, 우방근 등의 천연약재를 이용하여 면역요법에 도움이 되는 신물질의 발견등에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향후 양방과 한방의 협진으로 대장암 치료에 큰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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