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구 소비의 미래 [저자 전영수 / 출판사 트러스트북스]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인구 변화라는게 복잡다난한 이유에서일까. 정부와 기업, 가계 모두 인구 변화 앞에서는 눈과 귀를 닫으며 묵묵부답이다. 쉽지 않은 대응 노력이 예고되고 전제된 문제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게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넋놓고 있기에 우리나라는 인구 위기 경고가 시작된 지 오래다. 여유롭게 여겨질 때가 둘도 없는 선점의 타이밍이기도 했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인구 변화에 따른 신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막하기에 앞서 인구변화의 양적 넓이와 질적 깊이를 예측해야 한다. 

이러한 인구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인구변화야말로 사회제도부터 개별 욕구까지 근본적인 재검토와 재수정이 필요하다고 독자에게 전하는 저자 전영수의 신간 ‘대한민국 인구 소비의 미래’가 출간됐다.

저자는 인구통계와 세대 분석으로 사회 변화를 읽어내고 경기 흐름을 전망하는 경제학자다. 한양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이기도 한 전자는 국제 금융과 일본 경제를 전공하면서 고령사회의 변화를 둘러 싼 제반 양상과 대응체제, 복지환경에 관심을 두었다. ‘한경비즈니스’ 에서 금융과 자산운용 분야 기자 활동을 하기도 했던 저자는 현재도 경제 및 금융평론가, 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인구변화의 후폭풍과 파장은 무차별적이고 충격적이며 광법위하게 한국사회를 송두리째 뒤흔들 대형 이슈라고 강조한다. 쉽지 않은 대응노력이 전제된 난제라고 짚어 주면서 가능한 미루고 피하고픈 문제라도 절벽 앞에선 퇴로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한국의 위기 경고는 이미 시작된 지 오래되었다고 경고한다. 

또한 출산율 0점대 시대에 1점대로의 회복은 난망하지만 국가위기라는  절체절명의 숙명적인 문제를 해결해 몇 세대후 절멸 가능성에 놓일 수 있는 국가를 살려야 한다고 울부짖는다. 

책에서 저자는 사회 정부는 그나마 시간이 있다고 느껴 질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기업 시장은 직격탄을 맞으며 줄어든 고객으로 시장은 폐쇄되고 기업은 퇴출되게 된다. 그 다음은 정부와 사회다. 달콤하기만 한 성공 경험을 떠올리기에 앞서 인구변화로 인해 구조적으로 꼬여가는 대물살에 몸이 던져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꼬집는다. 여기서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짐작하고 인구변화에 따른 고객 변화와 시장 변화에 발 맞춰 시장과 사업은 달라진 신고객과 신시장을 꿰뚫어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가성비로 귀결되었던 시즌의 패러다임은 설 땅을 이미 잃었고 만들어도 팔리지 않고 꾀어도 찾아오지 않는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로 인구변화의 영향과 파장 탓으로 비춰진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기업 시장이 직면한 인구변화발 위기 속에 무게 중심을 두어야 한다고 짚어준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 누구도 모르는 한국의 인구변화와 그로인해 새롭게 등장할 소비 그룹, 신고객 출현이 낳을 신시장의 5대 트렌드를 키워드로 분류했다. 1부에서 짚어준 5대 인구변화와 관전포인트를 정리해 준 부분이 인상적이다. 예측 무용의 변화속도, 가족 구성원의 일탈 추세, 중년시대의 본격 선포, 전대미문의 간병사회, 정책무용론이 영향을 미칠 현재 패턴과 미래 기회를 포착해 주기도 한다. 

인구변화로 등장할 새로운 소비그룹을 5대 신고객으로 요즘 어른 중성 고객, 미분소지와 현타소비, 가치 소비군으로  구분지었다. 인구변화 추세에서 현재는 미미한 변화 양상을 보이는 그룹이지만 미래에 중대한 소비 지점으로 부각되는 잠재그룹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신고객의 출현으로 신시장의 5대 트렌드를 키워드로 분류한 3부에서는 무한경쟁, 즉시해결, 충성효과, 대행기회, 미들엣지 등으로 구분지었다. 달라진 신고객의 새로운 추구 가치에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면 5대 신시장의 패러다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대 신고객과 5대 신시장은 저자가 말하는 10대 트렌드로 다가올 신고객과 신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작용할 신개념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맞춤 지향의 충성에 주목하라고 말했던 부분이다. 인구감소속 매스시장의 실종으로 충성고객이 만들 단골 경제학의 논리를 꿰뚫어 보면 무명의 골목점포가 오히려 성공하고 여성을 더 챙기는 편의점의  셈법으로 코브스의 고공행진의 매출의 비밀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충성고객은 여성 뿐만이 아니라 고령인구도 떠오르는 블루오션이라고 말한다. 그 예로 고령고객을 대상으로 한 연금 복권의 혼합형태인 톤틴연금을 예로 설명한다.

저자는 무차별적이고 충격적이며 광법위한 대한민국의 인구의 미래에 맞춘 소비 분야 해법세시를 책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저자의 다른 책으로는 ‘한국이 소멸한다’, ‘피파세대 소비심리를 읽는 힘’, ‘아산, 그 새로운 울림’, ‘인구 충격의 미래 한국’, ‘이케아세대, 그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세대전쟁’ 등이 있다.

더불어 이책과 동시에 읽을 만한 책으로는 ‘경제학의 7가지 거짓말’, ‘타일러 코웬의 기업을 위한 변론’, ‘경제와 사회’ 등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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