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학교와 지역사회가 손 잡고 학생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서울형혁신교육지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더 본인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감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2019년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운영 성과 평가의 일환으로 자체 개발한 행복지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부터는 정바울 서울교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청소년 행복지수를 포함했다. 행복지수는 삶의 만족도와 신뢰도를 합산해 계산한다.

조사는 지난 10월14일부터 11월3일까지 온라인 설문으로 이뤄졌다. 교원 5391명, 학생 6247명, 학부모 1만3541명, 지역주민 1453명 총 2만6632명이 응답했다.

서울형혁신지구는 2015년부터 서울시교육청, 각 자치구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마을공동체 교육' 사업이다. 학교 중심에서 벗어나 학부모, 학생, 주민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자치동아리, 방과후 교육 등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과제를 자율 추진해 왔다. 올해 강남구, 송파구, 중랑구가 새로 참여하면서 서울 내 25개 자치구 전체가 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형혁신교육지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지표별로 5점 만점에 ▲나의 삶(4.20점) ▲주위 관계(4.20점) ▲지역 사회(4.15점) ▲소속 학교(4.11점) 등 높은 점수를 줬다. 삶의 만족도 점수가 모든 지표에서 참가하지 않은 학생보다 높았다.

신뢰도(가족, 이웃, 학교, 교사) 점수와 합산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혁신교육지구 참여 학생은 평균 83.66점을 기록했다. 그렇지 않은 학생은 78.46점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청소년 활동이 입시 위주 경쟁교육의 어려움에 처한 청소년들에게 행복도를 높여준 것"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교사들의 삶 만족도 또한 일반학교에 비해 모든 지표에서 높았다. 교사들에 대해선 ▲나의 삶(4.24점, 일반 3.89점) ▲주위 관계(4.30점, 일반 3.94점) ▲지역 사회(4.22점, 일반 3.86점) ▲소속 학교(4.28점, 일반 3.94점) 등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와 지역주민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역주민의 성장 만족도' 점수에서 '삶의 만족' 지표를 보면, 교육에 참여한 학부모는 3.98점으로 그렇지 않은 3.74점에 비해 약간 높았다. 지역 주민의 경우에도 4.10점으로 비참여자 3.84점과 비교됐다.

학부모, 마을주민, 교원,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민관학거버넌스'에는 올해 5536명이 참여했다. 2년 전인 2017년 4520명에 비해 2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정규 수업인 '학교-마을 연계 프로젝트 교육활동'은 지난해(35만4512시간)보다 늘어난 총 36만1046시간이 진행됐다. 25개 자치구 전체에서 학생 834만3417명과 시민 5536명이 함께 참여했다. 이 중 구로구가 2만7593시간으로 가장 긴 시간을 운영했다. 수업 참여 학생은 관악구가 76만9565명으로 가장 많았다.

방과후 수업인 '마을 방과후 프로그램'은 2334개 프로그램이 총 4만6397시간 동안 운영됐다. 청소년이 기획, 운영, 평가를 모두 맡는 청소년 축제는 25개 자치구에서 최소 1번 이상씩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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