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법사위원장(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여상규 법사위원장(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2020년 새해를 전후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연달아 이어지고 있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이 불과 이틀 전에 불출마 선언을 한데 이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여상규 한국당 의원이 2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문을 통해 "망국적 정치현실을 바꾸거나 막아낼 힘이 제게 더 남아있지 않다"며 "국익을 무시한 채 오직 당파적 이익만을 쫓기 위해 온갖 불법과 탈법을 마다 않는 작금의 정치현실, 나아가 오직 내 편만 국민이라 간주하는 극심한 편가르기에 환멸을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여 의원은 "특히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처럼 정권과 특정 정파만을 위한 악법들이 날치기 강행처리되는 모습을 보며 법사위원장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면서 의원 본인의 심정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법치와 협치, 국익을 포기한 국회에 더 이상 제가 설 자리는 없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후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 뿐"이라며 "21대 국회는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국회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불과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31일, 황교안 당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김도읍 한국당 의원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헌법을 수호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자 한다"며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김 의원은 "좌파 독재의 도구, 공수처법이 통과됐다"며 "문재인 좌파독재 정권에 의해 헌법이 무참히 짓밟히는 현장을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면서 "총선 압승을 위한 당의 쇄신에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에서는 김무성(6선), 김세연·김영우(3선), 김성찬(재선), 유민봉·윤상직(초선)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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