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높은 GDP성장률과 마진 향유

본지는 ‘일요서울 선정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한 주간 이슈가 된 기업의 종목 리포트를 분석하고 소개한다. 이번 호는 DB금융투자, IBK투자증권이 내놓은 KB금융에 대해 알아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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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융투자에 따르면 KB금융은 캄보디아의 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Limited 지분 70%를 약 7022(USD 603.4mil.)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한국과 캄보디아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게 되는 2~3개월 후 인수가 완료될 예정이다. 캄보디아에는 2018년 말 기준 74개의 MFI와 7개의 MDI가 있는데 PRASAC MFI는 수신이 가능한 MDI(Microfinance Deposit Taking Institution) 7개 중 가장 큰 회사로서 은행을 포함한 캄보디아 전체 금융사 중 대출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2018년 말 기준 자산 2.7조 원, 자본 3675억 원, 당기순이익 915억 원이었다. 인수가격은 PBR 2.51배인데, KB금융 측은 잔여 지분 30%의 인수가격 상단이 금번 인수가격이므로 인수가 완료되면 1.4 내외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주가치에 도움 되는 M&A 

자본부담이 큰 생보 M&A가 아닌, 해외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는 동시에 주주가치에 확실히 도움이 되는 M&A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금번 인수는 2020년 감익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익 감소를 메워 줄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행보다. 인수가 완료되면 KB금융에 대한 수익추정을 상향할 계획이다.

또한 자사주 소각이 정례화될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KB금융의 EPS가 꾸준히 증가할 수 있는 초석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한다. 자본부담이 큰 생보사나 모두가 몰려가는 베트남 시장과 같이 언뜻 쉬워 보이는 길이 아니라 오랜 시간 준비한 딜을 성사시켜 성과를 냈다는 점은 KB금융에 대한 평가를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베트남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신한베트남은행의 경우에도 현지 은행권에서의 순위는 20위권 밖이며, 하나금융의 BIDV 지분 인수도 아직까지는 단순 지분참여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PRASAC MFI는 캄보디아의 대형 금융사로 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으며 추가적인 자본투입이 필요 없을 만큼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행을 포함해 자산규모 3위 수준이며 캄보디아 MFI들의 성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번 인수는 매우 고무적이다. 캄보디아 경제의 고속성장에 따라 건설, 부동산 및 소매업종에 대한 은행 대출이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액금융전문인 MDI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캄보디아 중앙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MDI들의 대출점유율은 2018년 상반기말 기준 18.1%에 달하며, 언론보도에 따르면 7개 MDI 중 PRASAC의 점유율이 45%에 달한다고 한다.

캄보디아의 경우에도 기업여신을 취급하지 않는 MDI의 자산건전성이나 수익성이 양호한 것으로 확인된다. 캄보디아 중앙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은행들의 ROE가 8.4인 데 비해 MDI의 ROE는 16.5%로 매우 높다. 또한 NPL비율도 은행의 경우 2.2%인데 MDI의 경우 0.7%에 지나지 않는다.

PRASAC의 2018년 말 자산규모는 2.7조 원이며 자본은 3675억 원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915억 원 수준으로 ROE는 29.4%로 매우 높다. 캄보디아의 경우에도 2017년 이자율 상한제 등이 도입돼 microfinance의 성장 및 마진이 하락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8년 기준으로 대출자산 수익률은 16.8%에 달하며 순이자마진이 10.8%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수익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자산건전성은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30일 이상 연체율을 의미하는 PAR비율이 0.71%로 매우 낮다.

캄보디아의 경우 아직 BASEL2가 완전히 적용되지 않고 있는데, MDI들의 CAR비율은 15%인 기준을 넘고 있지만 은행들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따라서 향후 고성장 및 BASEL2 적용 과정에서 일정부분 추가 투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의 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Limited (이하 PRASAC) 지분 70%를 약 7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잔여 지분 30%는 2년 후 취득 할 계획이며 지분취득 예정일은 발표되지 않았다. PRASAC은 수신기능이 있는 소액대출 금융기관 중 MS 41%로 최대 회사 2018년 기준 자산총계 2.77조원, 당기순이익 915억 원을 기록했다.

높은 자산증가율과 수익성 

캄보디아 실질 GDP 성장률은 7% 이상을 보였고, PRASAC의 자산증가율도 2017년 40%, 2018년 36%로 매우 높다. 수익성은 매우 높아 30% 정도의 ROE(Return On Equity:자기자본이익률)와 3% 후 반대의 ROA(Return On Assets:총자산이익률)를 보이고 있다. 자산규모가 국내 금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일 수 있으나 성장이 정체되고 마진이 낮아진 국내 금융기관 M&A보다 향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많은 M&A라 할 수 있다. 운용자산 수익률은 경쟁 및 금리상한 규제로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18% 수준으로 높다. NPL비율은 0.7%로 캄보디아 내 금융사 중 낮은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높게 평가할 만한 M&A라 할 수 있다.

지분율 70%와 PRASAC의 이익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연간 700~800억 원의 이익증가가 예상된다. 인수효과가 연간 풀타임 반영될 경우 2020년 연결순이익은 기존 전망치 대비 약 2.4% 증가하고, ROE는 0.2%p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지분 취득 일자에 따라 2020년 연결순이익 반영분이 달라지므로 향후 지분취득 시 이익전망치를 조정 할 예정이다. KB금융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6만 원에서 6만2000원으로 상향조정한다. 이번 인수효과와 최근 자기주식 소각에 의한 EPS 0.56% 증가효과를 감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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