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인프라, ICT 융합 서비스 발굴‧육성이 ‘핵심’

[KT]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국내 경기가 2017년 9월 정점을 찍고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정부의 공식 선언에 업계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은 모양새다. 지난 8월까지 23개월째 경기가 위축된 상태인 만큼 각 기업들은 이에 따른 경영난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각 그룹의 계열사들은 각기 다른 경쟁력을 더해 모그룹을 세계시장으로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일요서울은 세계 경쟁력을 갖춘 국내 주요 기업들의 감초 역할을 하는 그룹의 계열사들을 살펴봤다. 이번 호는 KT에 대해 알아본다.


4차 산업 주도...5G 서비스 상용화, 지능형 네트워크 플랫폼 기술 보유도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신임 CEO 선정...12년 만에 ‘KT맨’ 기대



KT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최대 종합 통신사업자로 알려졌다.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에 나섰고, 지능형 네트워크 플랫폼 기술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2009년 이동통신 자회사인 KTF 합병 후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을 도입했고, 5G 인프라와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ICT 융합 서비스를 발굴ㆍ육성하고 있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의 5G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차세대 ICT 서비스 도입에도 주력하고 있다.

5G 표준화 및 기술 선도

모바일 네트워크는 1세대부터 최근 4세대(LTE, Long Term Evolution)까지 차별화 된 세대별 특징을 토대로 진화해 왔다. 2000년대 중반, 3G를 통해 데이터 통신을 가능케 한 스마트폰 혁명을 거쳐 2010년대에는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재생이 가능해진 4세대로 진화하면서 데이터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5G 네트워크는 빠른 속도, 끊김 없는 연결, 방대한 용량의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말한다. KT에 따르면 해당 기술이 보급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단계를 거쳐야 했다. KT는 2015년 3월, MWC 2015 기조연설에서 5G에 대한 비전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그 후 2016년에는 세계 최초로 5G 공통규격을 확정했고, 지난해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KT는 글로벌 주요 제조사들과 함께 KT 5G-SIG를 구성·협력해 5G 전체 규격 (Layer 1, 2, 3)을 완성했고, 평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선보인 5G 전체 규격의 85%가 2017 년 12월 확정된 ‘3GPP NSA 5G(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 Non-Standalon 5G)’ 표준에 반영되도록 했다.

2016년 10월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KT 5G-SIG 규격을 기반으로 세 계 최초 5G ‘End-to-End’ 퍼스트콜에 성공하기도 했다. 퍼스트콜은 단말과 네트워크 간 각각의 구성요소를 일정신호에 맞춰 동작시키는 ‘무선링크 동기화(Synchronization)’부터 ‘사용자 인증 (Authentication)’까지 통신 규격에 따라 진행되는 데이터 통신을 의미한다. 해당 퍼스트콜은 주요 글로벌 제조사들과 함께 개발한 5G 무선통신 공통규격에 기반을 두고 있어 자체 5G 규격 기반의 기 존 기술들과 차별화된다. KT는 5G 무선 물리계층 및 무선 접속 제어계층의 핵심기술들을 개발하고 관련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확보한 특허 기술 중 17건을 3GPP RAN1(무선 물리계층), RAN2(무선 접속 제어계층) 표준에 반영하기도 했다. KT에 따르면 3GPP 표준에 반영된 KT의 특허 기술은 ‘네트워크 슬라이스(이동 중에도 끊김이 없도록 한 기술)’ 기반으로 5G 기지국 간 핸드 오버(hand over)하는 기술 등 총 17건이며, KT는 이런 기술들은 5G 서비스 제공에 필수불가결한 핵심 요인이라고 소개했다.

플랫폼 사업 본격 성장

KT는 보안, 미디어, 금융, 교통,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5G 서비스 출시에 나섰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해킹을 원천 차단하는 ‘GiGAstealth’와 세계 최초로 5G 망에 적용된 배터리 절감 기술 ‘C-DRX’ 등 신기술이 적용된 서비스 제공에도 집중하는 분위기다.

특히 5G 기반 VR·AR·MR 엔터테인먼트 등의 실감형 미디어는 최근 많은 이들의 관심을 유발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KT는 지난해 3월 KT 위즈파크 5G 스타디움 개막전과 함께 서비스를 오픈해, 실감형 프로야구 콘텐츠를 올레 tv 모바일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KT에 따르면 프로야구 경기를 다양한 시점에서 관람할 수 있는 ‘포지션 뷰’와 실시간 타임 슬라이스 영상으로 볼 수 있는 ‘매트릭스 뷰’를 제공한다. 또한 분석 데이터를 포함하는 VOD로 피칭 분석을 할 수 있으며, 모션 트래킹 VOD와 일정/순위/기록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2일 열린 KT그룹 신년 결의식에서 “5G 기반의 AI 전문기업으로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 어디서나 AI를 누리는 세상을 주도해야 한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혁신기업, 고객에게 사랑받는 국민기업, 미래가 기대되는 글로벌 1등 KT 그룹을 함께 만들자”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을 선정했다. 그동안 KT 회장 자리를 둔 여러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12년 만에 내부 출신 KT맨이 선정된 점을 통해 여론의 이목을 집중케 했다. 구 내정자는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게 됐지만, ‘대표이사 회장’의 직급이 변경된 것인 만큼 사실상 회장 자리에 앉게 된 셈이다. 업계는 이번 KT의 인사를 두고 앞으로 이뤄질 경영 변화에 대해 주목하는 모양새다. 구 내정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해 3년간 KT를 이끌게 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