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 “조국은 여전히 억울하다. 검언사태다”
장경태 “기존 세력으로 선거를 할 수 없다. 억울해 할 필요 없다”
주홍비 “합법적 불평등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문제라는 글 읽고 반성”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131회 촬영이 지난달 30일 서울 퇴계로에 위치한 일요서울신문사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구속영장 기각, 국회의원들의 불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의 인재영입 소식 등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주간 박종진’ 131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경 상근부대변인,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 주홍비 청년대변인이 출연했다. 출연자들은 더불어민주당의 주축이 되고 있는 예비 청년 정치인들이다.

 

최혜영 교수-원종건 영입

“감동적” “자랑스럽다”

 

박종진 앵커는 방송 시작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에 대한 소감부터 밝혔다. 그는 “(인재영입에 대한) 반응이 산뜻하다. 괜찮다. 자유한국당은 뭐 하는지 모르겠다. (총선이) 몇 개월 남지도 않았는데”라며 말문을 열었다.

방송 촬영을 하던 지난달 30일 기준 더불어민주당은 2명의 영입 인재를 발표한 상태였다.

먼저 인재영입 1호는 만 40세 여성으로 척수장애인인 최혜영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다.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최 교수는 2003년 불의의 사고로 척수장애 판정을 받고 무용수의 길을 접었다. 이후 장애인 인식 개선 등을 위한 활동을 해오다 2010년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2017년에는 여성 척수장애인으로는 국내 최초로 재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를 설립했고 현재도 이사장을 맡아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연구, 뮤지컬, CF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인재영입 2호는 청년 원종건 씨다. 어린 시절 빈곤 등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소외계층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며 성장해 온 청년이다. 2017년 경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원 씨는 현재 이베이코리아 기업홍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원 씨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지난 2005년 MBC 예능프로그램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에 각막기증으로 눈을 뜬 어머니와 함께 소개된 적이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1993년 경기도 안산에서 태어난 원 씨는 3살 때 아버지를 간경화로 잃었다. 심장 이상을 안고 태어난 여동생은 태어나자마자 스웨덴으로 입양됐다. 유일한 보호자인 어머니는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시청각 중복장애인이다.

기초생활수급비에 의존해야 할 만큼 어려운 생활형편이었지만 느낌표 방송 이후 각계에서 쏟아진 후원 의사도 사양하고 자신보다 어려운 소외계층을 위해 어머니와 꾸준한 봉사활동 및 선행을 펼치며 살아왔다고 민주당은 소개했다.

원 씨는 청각장애인과 수어통역사를 연결하는 앱을 기획·개발하기도 했다. 이러한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2015년 삼성행복대상 청소년상을 수상했고 이듬해에는 서울시 청년상과 정부에서 수여하는 대한민국 인재상도 받았다.

인재영입 3호 인사까지 발표된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인재영입은 성공적이라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인재영입 상황은 더딘 것이 사실이다.

이경 상근부대변인도 당의 인재영입에 대해 “좋다. 감동적이다”라고 평했다. 주홍부 청년대변인도 “최근에 굉장히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하지만 이 상근부대변인은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 씨 [뉴시스]

 

당내 청년들도 있는데⋯

장경태 “정치는 냉정하다”

 

박종진 앵커는 이 상근부대변인의 아쉬움이 무엇인지 궁금해 했다.

이 상근부대변인은 “그분들에 대한 스토리나 인재영입에 대한 부분은 감동적이다”라면서 “기존 우리 당에도 20대 청년들, 물론 30대도 많이 있다. 그들의 스토리를 한 번은 들어봐야 하지 않았나(라는 생 각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서 30대(청년들은)는 반감을 많이 사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민주당 내 20대 청년들은 많이 서운해 하는 것 같다”라며 당내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청년들한테도 한 번은 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줬으면 더 좋지 않았나”라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박 앵커는 이 상근부대변인의 말에 듣고 “이 얘기가 솔직한 얘기다”라며 “(하지만) 정치(판에서)는 잡은 물고기에게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말을 듣던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은 “정치는 냉정하다. 기존 세력으로 선거를 할 수 없다. 결국 선거를 치르면서 정치와 정당을 혁신해 가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당을 혁신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는) 첫 번째가 명망가 영입이다. 그리고 재야세력 흡수, 민주세력 통합, 진보세력과의 연대 등의 방법이 있다. 1순위가 영입이다.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이다”라며 “6대4, 7대3 정도로는 충분히 새로운 물이 들어와 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장 전국청년위원장은 “(이번 인재영입은) 희망과 미래라는 키워드를 잡고 가는 거다. 억울해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 앵커는 그래도 억울하지 않냐고 물었지만 장 전국청년위원장은 “아무리 엘리베이터 타고 5층에 내린다고 한들, 제가 계단으로 올라가서 5층에 간 게 아니면 결국은 무너진다”라면서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함을 설명했다.

그러자 박 앵커는 “청년의 핵심은 도전이고 모험이다. 정의라는 측면에서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 상근부대변인은 방송 말미에 “오해가 없어야 한다. ‘지금 청년들이 억울함을 호소한다. 불만을 표현한다’ 이건 절대 아니다. 이렇게 몰아가서는 안 된다”라며 “우리 당내에서 고생하고 당내에서 활동하는 숨겨진 청년들한테도 기회를 한번 줬으면, 본인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마무리했다.

 

조국 사태에 대한

민주당 청년들의 생각은?

 

한편 박 앵커는 더불어민주당 청년들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 했다. 그래서 패널들에게 이른바 조국사태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이 상근부대변인은 “기본적으로 난 ‘조국 사태’라고 보지 않는다. 워딩 자체가 잘못됐다. 검찰과 일부 언론이 만든 ‘검언사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주권자다. 이거는 국민을 능멸한 거다. 있는 그대로 사실을 전달한 것이 아니고 뭔가 프레임을 씌우고 거기에 ‘그렇다더라’, 오보도 마치 진짜인 것 마냥 보도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국은 여전히 억울하다. 검언사태다”라고 말했다.

주 청년대변인도 “누가 봐도 뭔가 이상하다(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확실한 불법도 아니고 합법적인 과정이었는데 이렇게 문제가 될까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합법적 불평등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문제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있다. 계층이나 계급을 세습하는 과정이나 엘리트주의에 대해서 너무 당연하게 ‘어쩔수 없지’라고 받아들였을 수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해서 스스로 반성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주 청년대변인은 “그것에 대해서는 정치권 모두가 반성해야 하는 문제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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