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다가오는 총선에서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이 주목된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6일 경남도지사 출신 김두관 의원이 총선에 경남 양산을에 출마해 PK 지역 총선 판도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현재 김 의원의 지역구는 경기 김포갑이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민홍철 경남도당위원장이 최고위에 참석해 부·울·경에 총선을 전체적으로 이끌어갈 인물이 필요하다며 김 의원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며 “그 내용을 최고위에서 접수해서 김 의원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장과 군수를 거쳐 참여정부 초대 행정자치부를 지냈다. 이 같은 전력으로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지난 2010년 6월 무소속 신분으로 경남도지사로 당선된 뒤 2012년 대선 경선을 위해 물러나기까지 2년 동안 경남지사로 활동했다.

PK 지역은 이번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점쳐진다. 민주당 내에서는 지난해 4.3 보궐선거 등을 거치며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아울러 여권 내 PK 잠룡으로 분류되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법정 시비에 휘말리면서 지역 민심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또 당 밖에서는 부산 북구강서구을에 지역구를 둔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총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중량감 있는 정치 인사를 PK 간판으로 세워 해당 지역의 민심을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당 지도부 역시 ‘김두관 PK 차출론’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수석대변인은 “부·울·경이 쉬운 지역은 아니고 다른 야당에 전통적으로 유리한 지역이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우리도 해볼 만한 전략적 지역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김 의원 출마 요청은 PK에) 조금 더 힘을 실어달라는 의미로 이해 해 달라”고 조심스레 밝혔다.

김 의원이 이를 받아들여 PK 지역에 출마할 경우 경남 양산을이 유력 출마지로 거론된다. 이곳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서형수 의원의 지역구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김 의원 차출을 지도부에 제안한 민홍철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서 의원이 불출마한다고 했으니 좋은 분을 추천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김 의원은 도지사도 했고 대선후보도 경험했고 경남에도 연고가 있어서 양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그렇게 되면 (김 의원이) 중량급 인사로 부·울·경 선거를 이끌어갈 수 있고 주목받는 역할도 할 수 있다”며 “PK는 조 전 장관 문제로 인해서 매우 안 좋다가 이제 살아나고 있다. (김 의원이 나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김 의원은 지난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쓴잔을 들이켠 뒤 20대 총선에서 경기 김포갑 지역구 의원 배지를 달았다. 김 의원은 김포에 재출마하려는 강한 의지를 지닌 것으로 전해진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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