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서울시가 7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규모 가전 박람회이자 미래 혁신기술 경연의 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Consumer Electronic Show) 2020'에서 '서울관'을 최초로 운영한다. 주제는 '스마트시티&스마트라이프(Smart city & Smart life)'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국내 20개 기업과 함께 서울시장으로서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다. 20개 기업은 서울시가 선정하고 CES의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인정한 기업들이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제품·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들은 '서울관' 내에 개별 부스를 설치해 자사의 혁신 기술과 제품을 내놓고 전 세계에 세일즈한다. 시는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중심으로 서울의 스마트기술을 전 세계에 알린다. 55인치 스크린 6대를 동원해 서울시장실에 있는 것과 동일한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CES 현장에서 구현된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관'은 전 세계 스타트업의 각축장인 유레카 파크(Tech West)에 290㎡(88평) 규모로 조성된다. 7~11일 참관객을 맞는다. 첫 참가에도 불구하고 로비에서 이어지는 메인 동선에 위치한다. 식음료(F&B) 판매점,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도 인접해 있다.

주요 공간은 ▲20개 참여기업 부스(홍보존) ▲기업 홍보를 위한 상시 피칭무대와 비즈니스 미팅공간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비롯한 스마트도시 서울 홍보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참여기업 부스는 20개 동행기업의 혁신제품 전시장이다. 별도 기기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동공을 촬영해 심장정보를 측정하는 애플리케이션(스마트 디아그노시스), AI가 특정인의 목소리 특징을 학습해 사람이 녹음하는 것과 같은 감정과 개성을 가진 음성을 만들어주는 'AI 성우 서비스'(네오사피엔스), 모공·주름·흉터를 3D로 측정해 제품과 케어를 추천해주는 스마트 거울(더마미러), 무선 주파수(RF)를 활용한 원거리 무선충전 기술(워프솔루션), AI와 비전센서로 식판을 스캔해 개인별 음식 섭취량과 잔반을 측정하는 기술(누비랩) 등이 전시된다.

참가 기업 다수는 서울창업허브 입주기업이거나 서울산업진흥원, 서울디지털재단 등 시 산하기관의 지원을 받아 창업한 스타트업들이다.

참여기업 부스 옆에는 별도의 피칭무대와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전용 상담공간이 설치된다. 해외 바이어들과의 실제 수출·계약 상담 등도 이뤄진다. 행사기간 매일 15개 기업이 교대로 피칭무대에 올라 기업별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한다. 8일(현지시간)에는 국내·외 벤처캐피탈(VC) 관계자를 서울관으로 초청하는 '피칭데이'도 연다.

'디지털 시민시장실'은 서울에서 일어나는 모든 도시현상을 실시간으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플랫폼이다. 서울관 전면에 설치(가로 3.63mX세로 1.67m)된다.

'디지털 시민시장실'은 290개 시스템의 행정데이터와 서울시내 1200여대 폐쇄회로(CC)TV 영상정보를 시각화, 도시 상황을 신속·정확하게 인지해 합리적인 정책결정을 지원한다.

서울관광의 매력을 알리는 '서울 관광존'도 운영된다. 외국인 관광객 전용 '디스커버 서울패스', 서울관광 대표 어플리케이션과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서울관광 서비스 등이 소개된다.

시는 '서울관'과 별도로 전 세계 스마트도시 관련 첨단기술을 소개하는 스마트시티관에 '서울라운지' 부스(6m×6m)를 조성·운영한다. '작은 서울시장실'을 콘셉트로 서울시장실과 유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지와 나무 창살을 사용해 한국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부스 벽면에 설치되는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스크린(7m×2m)에서는 서울관광홍보대사인 BTS(방탄소년단)의 서울 관광 홍보영상, 드론으로 촬영한 서울의 야경,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라이트, 소프라노 조수미의 서울시 대표 글로벌 홍보영상 등이 릴레이로 송출된다.

부스 내부는 IT업계 관계자들과 대담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라운지 공간으로 활용된다. 태블릿PC를 비치해 현장에서 누구나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대기환경, 교통상황 같은 서울의 다양한 빅데이터 정보도 확인이 가능하다.

CES 기간 동안 온·오프라인 이벤트도 진행된다. 서울라운지를 찍어 해시태그(#iseoulu, #ces2020, #seoullounge 등)와 함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인증샷을 남긴 외국인 관람객에게 아이서울유 후드티, 보틀 등 서울상징 기념품이 증정된다. 

박 시장은 "CES 서울관 운영은 서울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 혁신기업들에게 발전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서울에서 창업한 우수한 혁신기업들이 CES에 참가해 전 세계 바이어들과 만나고, 글로벌 기업의 혁신 DNA를 직접 체험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을 찾은 각국의 수장들과 세계도시 대표단들이 큰 관심을 보인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CES 현지에 그대로 구현해 서울의 스마트기술·행정을 세계 무대에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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