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뉴시스]
한병도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및 하명수사 의혹'으로 정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한병도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을 소환 조사했던 것으로 알려져 다시 한번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검찰은 청와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 시장이 단독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선거에 개입한 의혹과 관련, 수사 범위를 전면 확대하고 있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지난 3일 한 전 수석을 소환해 울산 지방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조사했다. 조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11시간 가량 진행됐다.

한 전 수석은 지난 2018년 6·13 울산시장 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을 만나 경선 포기에 따른 대가로 공공기관장 등 고위직 자리를 제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정황을 임전 최고 위원 진술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을 통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보된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에는 송철호 울산시장이 당내 경선에서 임 전 최고위원과 겨룰 경우 불리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임 전 최고위원은 "송병기 수첩의 '경선 배제'가 선거 이후에는 '임동호 제거'로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경선 과정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자신에게 부당한 처사가 있었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12월20일 청와대의 6·13 지방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 전 수석 등 8명을 고발한 바 있다. 곽상도 한국당 진상조사 특위위원장은 "후보자 매수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및 후보를 사퇴하게 한 직권남용 혐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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