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오른쪽) 씨와 '체육계 미투1호' 김은희 고양테니스아카데미 코치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오른쪽) 씨와 '체육계 미투1호' 김은희 고양테니스아카데미 코치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자유한국당이 8일 탈북자 출신 인권 운동가 지성호(38)씨와 스포츠계 첫 '미투'를 폭로한 김은희(29)씨를 청년 인재로 영입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영입인사 환영식을 갖고 지성호 북한인권청년단체 NAHU(나우) 대표,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고양테니스아카데미 코치를 총선 대비 인재로 활용키로 했다.

현재 지 씨는 북한 인권 단체 나우(NAUH)를 운영하면서 국내 및 국제사회 지도자들을 만나 북한인권의 실상과 개선책을 논의 중이다.

앞서 북한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지씨는 14세 때 식량난으로 석탄을 훔치다 열차에서 떨어져 팔과 다리가 절단됐지만 5개국을 거쳐 총 1만㎞를 걸은 끝에 2006년 한국에 왔다.

그 후 2008년 탈북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체를 만든 지 씨는 북한 주민들을 전문적으로 돕기 위해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이를 통해 북한 주민 인권 확보를 위한 각종 투쟁 활동에 매진 중이다.

뿐만 아니라 국제적 네트워크망 또한 탄탄하다. 지 씨는 2015년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오슬로자유포럼'에서 24인의 연사 중 한 명으로 초청받아 연설을 했다. 그러면서 지씨는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을 접견했을 뿐 아니라 미 상·하원 의원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에서 미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미국 하원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소개하자 지 씨는 목발을 들어 보였고 기립박수를 받았다.

한국당은 지씨가 북한 인권운동가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인재로서 한미동맹을 발전시키고 대한민국을 인권 선진국으로 전 세계에 각인시킬 것으로 기대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지씨는 "탈북모자 아사, 북한 선원 2명에 대한 강제북송사건을 겪은 뒤 인권활동가로써 제도권에서 역할도 염두에 두게 되었다"며 "인권문제에 내일은 없다. 오늘 지금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에 영입된 인재 2호 중 한 명인 김은희 코치 또한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 김 코치는 2016년 10월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테니스부 코치를 고발하면서 스포츠계에 만연한 성폭력 풍조에 경종을 울려 체육계 미투1호로 유명하다. 김씨는 테니스 지도자가 돼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이같은 피해를 당한 선수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당은 김씨의 용기가 대한민국을 더 나은 사회로 변화시킬 것으로 보고 청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상징성을 감안해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제가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고 희망이 될 수 있다면 두렵고 어려울 길이라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픔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이겨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스포츠와 여성 인권 분야만큼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국당의 이번 인재영입은 지난 해 1차 영입 인재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발표한지 두 달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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