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지난 8일 강행한 '검찰 고위 간부에 대한 좌천성 인사 조치'를 두고 일절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범여권 마저 이번 인사조치에 대해 등을 돌린 모양새다.

앞서 추 장관은 9일 오전 국회를 방문했지만 검찰 고위 간부 인사와 관련한 취재진의 물음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참석을 위해 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았지만, 법사위원장실 이동 중 쏟아진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반면 유성엽 대안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운영위원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고위직 인사 단행과 관련해 "참으로 창피하고 낯 뜨거운 인사"라고 비판했다.

유 위원장은 "대통령이 직접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한 수사를 하라고 지시했는데 왜 밑에서는 막상 지시에 따라 수사하는 검사들을 좌천시키는지 도대체 누구의 뜻인지 알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유 위원장은 "거기에 생뚱맞게도 갑자기 삼성출신 검사장을 임명하려다 결국 기본적인 자격요건조차 미달해 부결됐다"며 "도대체 이런 사람을 절차까지 무시해가며 임명하려는 저의가 무엇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대안신당은 비대한 권력을 분산시키고 공정한 수사를 하도록 검찰개혁의 칼을 쥐어 준거지 내 편을 수사하면 잘라버리고 재벌 출신을 임명하라고 한 것이 아니다"라며 "권력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다. 이번 인사가 결국 자신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법무부는 지난 8일 오후 7시30분 경 검사장급 이상 검사 인사를 전격 단행했는데, 법조계 등에 따르면 '좌천성' 전보 조치로 알려진 이번 인사는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 만에 이뤄졌다. 주요 전보 내용은 아래와 같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및 조국 일가 비리 사건 수사를 총괄하던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은 법무연수원장으로, 조국 일가 비리 및 청와대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부산고검 차장으로 인사 이동됐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수사 지휘하던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제주지검장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을 앞두고 윤 총장의 핵심 참모역할을 해왔던 이원석 대검 기획조정부장은 수원고검 차장으로 발령받았다.

특히 청와대와 관련된 핵심 수사 지휘 라인에 대한 인사 물갈이라는 점을 두고 세간에서 '윤 총장의 손발 자르기'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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