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여성과 남성의 종합 실태 파악을 위해 「2019 성(性)인지 통계」 발간

- 월평균 147만원 미만 받는 저임금 노동자 비율 여성 높아…매년 감소세

- 여성 임금노동자 월평균 임금 210만원 남성의 63%, 남성 육아휴직 수급자 3.8%p 증가

- 여성 1인 가구 58.7%, 사회 안전 불안요인 여성은 ‘범죄’, 남성은 ‘환경오염’ 꼽아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서울의 여성 노동자 가운데 월평균 147만 원 미만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월평균 임금이 전체 노동자 중위소득의 2/3 미만) 비율이 27.5%로 조사됐다. 남성(9.6%)보다 3배가량 높았다.('18년 기준)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남녀 모두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14년과 비교해 여성은 10.2%p, 남성은 4.7%p 감소해 여성의 감소폭이 더 컸다.

‘18년 15세 이상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4.1%로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71.9%)과 큰 차이를 보였으며,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 임금노동자의 2018년(상반기 기준) 월평균 임금은 210만원으로, 남성 334만원의 63% 수준이다. 2014년부터 큰 변화없이 63~64%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OECD가 매년 발표하는 우리나라 성별임금격차(’17년 34.6%)와 비슷한 수치다.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산업은 보건·사회복지업(49%) > 전기·가스·증기(47%) > 금융·보험/제조업/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43%) 순이다.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낮은 산업은 하수·재생·환경(1%) < 운수(9%) < 국제 및 외국기관(18%) 순이다.

노동여건 중 일·생활균형에 대한 만족도 응답 분포는 여성과 남성이 대체로 비슷했으며, 맞벌이 부부의 가사분담의 경우 인식은 공평 분담해야 한다는 게 다수이나, 실제로는 주로 여성이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54.5%)과 남성(52.6%)은 10년 전과 비교해 사회 위험이 더 커졌다고 인식했으며, 여성은 범죄를, 남성은 환경오염을 사회 안전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서울시는 서울시 거주 여성과 남성의 생활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2019년 성(性)인지 통계 : 통계로 보는 서울 여성」을 발간하고, 이와 같은 내용을 10일(금) 발표했다.

「2019년 성인지 통계」는 10개 부문(인구, 가족, 보육, 교육, 경제활동, 건강 및 환경, 복지, 정치 및 사회참여, 문화 및 정보, 안전), 45개 영역, 424개 통계지표로 구성되어 여성과 남성의 생활실태를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서울시 성인지 통계」 중 종합 통계는 2015년부터 매2년마다 격년으로 발간되고 있다. 「2019 서울시 성인지 통계」는 서울시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함께 지난 5월~12월 전문가 자문 및 조사자료, 행정자료 등을 분석해 작성했다.

‘성인지 통계’는 좁은 의미에서는 남녀로 구분되어 있는 통계를 말하며, 궁극적으로는 사회의 여러 측면에서 성별로 불평등한 현상을 보여주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모든 통계를 의미한다.

주제별로 ▴여성과 남성의 경제활동 ▴여성과 남성의 사회참여 ▴여성과 남성의 일·생활균형 ▴1인 가구 현황 ▴여성과 남성의 안전 등을 담았다.

(경제활동) 전체 임금노동자 중 임시·일용노동자 비율은 ’14년 이후 여성과 남성 모두 계속해서 감소 추세이나, 여성과 남성의 비율 격차는 ’17년 11.6p%에서 ’18년 13.3%p로 벌어졌다.

’18년 여성 임시·일용노동자 비율은 40.6%로 ’17년과 동일했으며, 남성은 29%에서 27.3%로 감소하였다.

(사회참여) 2018년 6월 8일에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 거주 여성 투표율은 60.3%, 남성 투표율은 59.2%로 집계되었다. 여성 당선인 비율은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와 비교하여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은 각 7.1%p, 2.4%p 늘어났으나, 구청장은 4%p 줄어들었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여성 당선인 비율은 기초의원(30.9%) > 광역의원(18%) > 구청장(12%)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기초의원(23.8%) > 구청장(16%) > 광역의원(15.6%) 순이었다.

’18년 서울시(본청) 위원회 위촉직 여성위원 참여율 평균은 44.9%이다. 서울시 5급 이상 여성공무원 비율은 ’17년 21.8%에서 ’18년 23.2%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 여성가족부에서 공표한 자료를 기준으로 하며, 이 때 ‘위촉직 여성위원 참여율 평균’은 ‘여성위원/전체위원’이 아닌 ‘위원회별 여성 참여율 값들의 평균’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서울 소재 검찰청(고등, 중앙·동부·서부·남부·북부 지방 검찰청)의 여성검사 비율은 ’15년부터 ’18년까지 26%대를 유지하다가, ’19년(9월) 27.3%로 증가했으며, 서울지방경찰청의 여성경찰관 비율은 ’15년에 9.9%에서 ’19년(9월) 12.0%로 증가한 반면 경감 이상 고위직의 여성 비율은 ’15년 9.3%에서 ’19년(9월) 9.1%로 오히려 감소하였다.

(일·생활균형) ’18년 남성 육아휴직 수급자 비율은 12.8%로, ’17년 9%에서 1년 사이에 3.8%p 증가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수급 여성은 ’17년 1,459명에서 ’18년 1,703명으로 증가했다.

(1인 가구 현황) 서울 1인 가구 중 여성가구주는 58.7%, 남성가구주는 41.3%였다. 1인 가구 여성은 60대 이상 비율이 가장 높고, 남성은 30대 비율이 가장 높다.

주거형태는 여성과 남성 모두 단독 혹은 다세대주택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점유형태는 월세가 여성 56%, 남성 63.2%로 가장 높았다. 소득의 경우 여성 1인 가구 중 1/4은 월평균소득이 100만원 미만, 1/2은 200만원 미만이고, 남성 1인 가구는 1/3이 200만원 미만, 2/3는 300만원 미만이다.

(안전) 여성과 남성 모두 폭력범죄보다 부정부패, 안보, 사회갈등으로 인한 안전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범죄위험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비율은 여성이 50.6%로 남성 34.9% 보다 높았다.

서울의 보행환경 불만족도는 여성과 남성 모두 야간 > 서울도심 > 주거지역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야간 보행환경에 대해 불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 20.9% 남성 18.7%로 여성이 2.2%p 더 높다.

야간보행 시 두려운 이유로는 여성(59.6%)과 남성(50.5%) 모두 ‘인적이 드물어서’가 가장 많았다.

이번 성인지 통계는 「인구주택총조사」, 「사회조사」, 「서울서베이조사」 등을 토대로 주요 부문별 성별분리 종합데이터를 구축함으로써 서울시 성평등 정책추진 및 확산의 기초자료를 제공한다. 또, 서울시민과 공무원이 다양한 시정 분야에 대한 성별현황 데이터를 쉽게 접근・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2019년 성인지 통계」는 책자로 발행해 지자체와 시립도서관, 대학교 등에 배포한다. 서울시 홈페이지 정보소통광장에서도 PDF 파일을 내려 받을 수 있다.

윤희천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성인지 통계는 여성과 남성이 처한 개인적, 사회적 상황의 차이를 통계로 제시해 이를 해소하는 기초자료로써 의미를 갖는다.”며, “이번 성인지통계 작성이 성별에 따른 특성을 파악하고 각 부문별 맞춤정책을 수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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