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광고, 트위터 ‘금지’·구글 ‘특정 이용자에게만’···페이스북은 ‘허용’

페이스북. [뉴시스]
페이스북. [뉴시스]

인스타그램도 함께···올여름부터 적용 예정

- “민간 기업이 결정할 문제 아냐···당국에 규제 요구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용자들이 정치 광고를 덜 볼 수 있는 선택권을 주겠다 밝혔다고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 제품관리 책임자 롭 레선은 “이용자들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정치 광고 및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광고를 덜 보는 것이 가능해지도록 만들었다. 올 여름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레선은 “이 기능은 이용자들이 특정 주제와 관련된 광고를 덜 보거나 관심 사항을 삭제할 수 있도록 한 기존의 광고 설정 기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정치 광고들이 어떤 잠재적 유권자를 표적으로 겨냥하는지 사실 관계 확인을 하거나 정치 광고 게재 행위를 제한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위터는 정치 광고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으며, 구글은 특정 이용자에게만 정치 광고를 보내는 것을 제한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여전히 이를 허용하고 있다.

레선은 “트위터가 정치 광고를 차단하기로 결정하고 구글은 정치 광고 타깃팅을 제한하기로 했다. 우리는 투명성을 확대하고 정치광고에 대해서는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궁극적으로 정치 광고를 허용할지에 대한 판단은 민간 기업들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산업 전반에 적용될 규제를 당국에 요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한편 페이스북이 집계한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대선 후보들이 집행한 광고비 중 85% 이상이 25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특정 시청자를 겨냥한 광고에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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