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해 직원에게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 [뉴시스]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해 직원에게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이성윤(58·사법연수원 23기·전 법무부 검찰국장)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임명 초기부터 '문자 조롱 의혹' 파문에 휩싸여 도마위에 오른 모양새다. 바로 이 당시 검찰국장이 '좌천성' 인사 대상이 된 검사장들에 조롱·독설 문자를 보냈다는 주장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 지검장은 13일 오전 출근길 취재진의 질문에도 이와 관련한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 국장이 인사 대상이 된 검찰 고위 간부 여럿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 당시 검찰국장의 문자 메시지에 대해 "첫 부분에는 약을 올리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고, 중간에는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들어가 있다"면서 "마지막 부분에는 '주님이 함께하길 바란다'는 도저히 정상적으로 이해하기 불가한,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가 보낸 문자 내용은 "'존경하는 XX님!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XX님께서 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늦은 시간이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 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고 알려진 상태다.

이에 법무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법무부는 또 "이 국장은 이번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전후해 인사 대상이 됐던 여러 간부에게 '약을 올리거나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없다"며 "이같은 취지의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대응했다.

한편 이 지검장은 전라북도 고창 출신으로, 경희대 출신 최초 검사장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2년가량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2014년 경에는 목포지청장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8일 오후 7시30분 경 검사장급 이상 검사 인사를 전격 단행했는데, 법조계 등에 따르면 청와대와 관련된 핵심 수사 지휘 라인에 대한 인사 물갈이라는 점을 두고 '윤 총장의 손발 자르기', '좌천성 전보 조치'로 알려져 뒷말이 무성한 상태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대검찰청의 주요 간부들이 모두 전보 대상이 돼 지방으로 발령됐기 때문이다. 당시 추 장관이 강행한 검찰 고위 인사 조치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및 조국 일가 비리 사건 수사를 총괄하던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은 법무연수원장으로, 조국 일가 비리 및 청와대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부산고검 차장으로 인사 이동됐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수사 지휘하던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제주지검장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을 앞두고 윤 총장의 핵심 참모역할을 해왔던 이원석 대검 기획조정부장은 수원고검 차장으로 전보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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