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무공전서·삼국접양지도 등 故 사운 이종학 선생 기증 자료 250여 점 전시

[일요서울|수원 강의석 기자] 수원광교박물관이 새해를 맞아 상설전시실을 故 사운 이종학 선생의 기증 자료를 전시한 ‘사운실’로 새로 단장했다.

수원광교박물관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됐던 특별전 ‘수상한 친절, 의도된 침략’을 마치고 故 사운 이종학 선생(1927~2002)이 기증한 250여 점의 자료·유물 등을 전시했다.

이순신 장군의 유서 전집 ‘이충무공전서’, 울릉도와 독도가 한국의 것이라고 표기된 ‘삼국접양지도’, 수원화성·간도·금강산 등에 관한 자료를 포함해 이종학 선생이 수집한 유물을 볼 수 있다.

이종학 선생은 일제가 왜곡한 역사를 바로잡는 데 평생을 바쳤다. 독도가 대한민국 고유영토라는 분명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방대한 자료를 수집해 수원시와 독도박물관에 기증했다. 독도박물관 초대 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일본이 만든 사료에서 일본 스스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객관적 근거를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일제강점기와 독도 관련 사료를 찾으려 일본 도서관과 고문헌 수집상을 수없이 드나들었다.

국내외에서 수집한 독도 관련 사료는 1997년 우리나라 최초 영토박물관인 독도박물관(울릉군)에 기증했다. 역사 연구와 ‘역사 바로잡기’에 일생을 바친 그는 2002년 11월, 76세를 일기로 수원에서 눈을 감았다. “한 줌 재가 되더라도 우리 땅 독도를 지키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2004년, 유가족이 수원박물관에 고서, 고문서, 관습조사보고서, 사진 엽서, 서화 등 2만여 점의 사료를 기증했다.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요금이나 예약 안내 등 자세한 사항은 수원광교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수원광교박물관 관계자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사운 이종학 선생의 자료를 전시한다”며 “많은 수원시민이 방문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되새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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