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여전히 생소한 이름 ‘몰타’였지만, 올 여름 서울 지하철 광고판에서 볼 수 있었던 한 장의 사진 속 몰타는 ‘인스타그래머블’이라는 단어를 소환했다. 그렇게 찾아간 몰타는 그 광고 속 사진보다 더 포토제닉 했다. 도심 속 시선강탈 풍경 뒤에는 몰티즈들의 자부심 가득한 역사의 페이지들이 든든한 후원자로 도시를 지키고 있었다. 

Editor's Tip.
Instagrammable Spot 

슬리마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포인트.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갈 수 있는 포토존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육교 위 공중에 만들어진 이곳에는 수많은 여행객들이 몰려들어 줄을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데, 보다 한적하게 풍경을 즐기려면 그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곳이 2층이라면, 육교를 내려가서 1층에서 다시 지하로 내려가는 것처럼 작은 길을 따라 가면 현지인들이 낚시를 하거나 선탠이나 해수욕을 즐기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높이에 따라, 그리고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즐기면서 인생샷을 건져보자. 포인트 옆에는 몰타 최고의 쇼핑몰, ‘THE POINT'가 있다.  
 
슬리마의 전망 좋은 레스토랑
The TERRACE

Tigne Point 아래, 바다 위에 만들어진 The Terrace는 완벽한 위치를 자랑하며 그 이름 그대로 슬리마의 테라스로서 손색이 없다. 해산물이 들어간 파스타나 해산물 요리 보다는 오히려 스테이크 또는 송아지 요리 등이 우리 입맛에 더욱 잘 맞는다. 아침, 점심, 저녁식사 모두 가능하다.  

THE BARRACUDA

몰타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으로 꼽힌다. 18세기에 지어진 빌라는 해변가에 자리 잡고 뛰어난 바다 전망을 선사하고, 그만큼 아름다운 미식을 만들어 눈과 입이 함께 즐거워진다. 1978년 문을 열고 40년을 지켜온 가족 기업의 자부심이 가득한 곳, 현지인들로부터 몰타의 진정한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인정받는 집이다.

마르사쉴록 어촌마을 Marsaxlokk Fishing Village
선데이 피쉬 마켓의 시골 ‘갬성’

지중해의 바다를 감상했으니, 이제는 어촌마을로 가볼 차례. 몰타 남동쪽에 위치한 마르사쉴록 어촌마을로 향했다. 마침 일요일, 장이 서는 날이다. 몰타 최대의 재래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도시가 아닌, 어촌의 ‘갬성’이 물씬 풍겨왔다. 조금은 비릿한 바다냄새와 그 바다 위에 작은 배 루쯔가 둥둥 떠 있는 풍경은 슬리마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확연히 다른 느낌을 건넸다. 보다 진한 지중해 감성, 아니 ‘갬성’? 바닷가 옆에 꾸려진 7일장 ‘선데이 피쉬 마켓'이 슬리마에는 없던 시골 ‘갬성’을 풀풀 풍겨내고 있었다.
일요일 오후의 바닷가 시장은 시끌벅적했고, 시장 안은 해산물, 먹거리와 농산물 외에도 각종 수공예품과 꿀 등의 몰타여행 쇼핑리스트들로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좁은 통행로는 종종 정체되기도 했다. 길을 막는 것은 비단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발걸음만은 아니었다. 몰타에서 가장 크다고 하지만 우리 눈에는 그저 작다고밖에 할 수 없는 시장 안에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종류의 생선과 해산물을 잔뜩 올려놓고 폭탄세일을 하는 집들이 여럿이다. 이곳 사람들은 물론이고 여행객들도 잠시 멈춰 서서 고민에 빠지는 순간. 몰티즈들의 ‘국민생선’처럼 사랑을 받는 '람푸키' 앞에서 안내를 하던 가이드도 흥정을 시작했다. 동네 시장이었다면 당장 집어 들었을 가격이지만 여행 중이라는 현실이 아쉽기만 하다. 지중해에서 자란 생선 맛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어 얼른 주변의 해산물 레스토랑으로 달려갔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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