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뉴시스]
이국종 교수 [뉴시스]

 

[일요서울] 아주대학교 의료원장이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게 폭언을 한 과거 대화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13일 원장이 이 교수를 향해 “때려치워 이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라는 욕설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원장이 “나랑 한판 붙을래 너”라고 말하자 이 교수는 “아닙니다”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이 대화록은 원장과 이 교수가 4∼5년 전 외상센터와 병원 내 다른 과와의 협진 문제로 논의하던 중 녹음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녹취록은 4∼5년 전 내용으로 원장은 오래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며 “이 교수가 우선 파견근무를 간 상황이어서 내용을 파악하고 병원 입장을 밝히겠다”라고 밝혔다.

해군 명예 소령인 이국종 교수는 지난해 12월2일 부터 오는 1월31일까지 미국센디에이고에 기항한 해군 순항훈련전단에 파견돼 태평양 횡단 항해를 하고 있다.

이국종 교수는 죽음의 고비까지 갔던 ‘아데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귀순 북한 병사 오창성씨를 살려낸 중증외상 분야 권위자로 중증외상센터의 확대와 국가 지원 필요성 등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인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은 "한국을 떠날 분은 이국종 교수가 아니라 원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국회 안행위의 국정감사장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했던 이국종 교수의 발언이 당시 마음에 걸렸다"며 "침울하고 힘없이 '여기까지인가보다'고 의기소침해하던 심정을 이제야 알 것 같다"고 썼다.

이어 "환자의 생명권과 응급의료현장의 시스템 개선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는 한 사람에게 감사와 보상은 고사하고 쌍욕 세례를 퍼붓는 병원장의 갑질 행태가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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