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美상공회의소서 '서울의 투자경쟁력' 연설
10분간 영어로 강연 진행…"나는 비즈니스맨 자체"
"韓 세계사 예외…서울 美비지니스 동반자로 강점"
"경제성장 목마름 北 개방·민주화로 이끌게 될 것"
"2032년 올림픽 개최 北 지정학 리스크 완화할 것"
"서울, 비즈니스 하기에 최적화 된 도시로 성장해"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14일(현지시간) 300만 개 이상 기업을 회원으로 둔 세계 최대 비즈니스 조직인 미 상공회의소에서 "지금이 한반도에 투자할 프라임타임"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 워싱턴D.C. 미 상공회의소에서 '세계적인 도전과 지역적 해결'을 주제로 열린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10분간 영어연설을 통해 "서울이 여러분의 새로운 시장, 북한 진출을 위한 교두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오늘이 바로 한반도 투자의 적기'를 주제로 서울시의 인재 기반 혁신창업 육성 등의 경제정책, 철학 등을 소개했다. 국내 자치단체장 가운데 미 상공회의소 초청연설을 한 것은 박 시장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상공회의소 임원과 회원사, 현지 싱크탱크 및 학계, 경제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미 상공회의소는 미 기업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단체 중 하나다. 1912년 설립된 이래로 자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교역·투자 분야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박 시장은 연설에서 "세계사를 보면 100년 전 부유했던 나라는 오늘날 더욱 부유해졌고 가난했던 나라는 여전히 가난한 나라에 머물러 있다"며 "그러나 예외인 나라가 하나 있는데, 바로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서울은 지금, 다시 한번 놀랍게 변모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의 비즈니스 동반자로서 많은 강점을 갖고 있는 곳이 바로 서울"이라고 했다.

또 "서울은 세계 굴지의 테크기업과 트랜디한 얼리어답터(신제품 마니아) 소비자가 넘친다"며 "BTS로 대표되는 한류의 즐길거리가 가득한 역동적인 도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시 데이터의 실시간 공유를 통해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를 늘리고 시민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향상시키는 글로벌 리딩 스마트시티"라며 "서울이 비즈니스 하기에 최적화된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1년 시장으로 취임할 당시 연간 39억 달러에 불과했던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2019년엔 그 두 배 이상인 100억달러가 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사상 최대의 투자유치 실적"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서울에 투자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면 북한으로 대변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일 것"이라며 "그러나 그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성장에 대한 목마름은 결국 북한을 개방과 민주화로 이끌게 될 것"이라며 "최근 북한의 강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계속 작동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박 시장은 "단언컨대 다가올 한반도 평화는 세계경제시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2009년 골드만삭스는 한반도가 통일될 경우 한국의 경제규모가 2050년에는 세계 2위에 다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2032년 서울과 평양의 올림픽 공동개최가 추진되고 있다"며 "이 일이 성사되면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완화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고, 평화통일의 길은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한국은 미국의 가장 협력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 확실하고 투명한 동반자가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데 그곳이 바로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과 변화를 위한 여러분의 과감한 결단이 리스크를 큰 기회와 결실로 바꾸는 거대한 진전의 서곡이 될 것"이라며 "양국 간의 경제교류 확대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 추구를 넘어 굳건한 상호 신뢰 속에 함께 번영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저는 비즈니스 프랜들리가 아니라 비즈니스맨 그 자체"라며 "서울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에 투자해달라. 여러분의 투자를 확실한 성공으로 바꿔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연설 이후 미 상공회의소 주요 인사들과 도시문제 해결방안과 기술활용 같은 혁신친화적 정책 실행방안 등을 화두로 토론을 이어갔다.

박 시장은 토론에서 '이번 CES(세계가전제품박람회)'에서 서울에 적용하고 싶은 신기술이 있느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서울이 스마트시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CES서울은 CES의 일부에 집중하는 것으로 제안했고, 아직 확답을 듣진 못했지만 긍정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시장은 미세먼지와 관련해 "157㎞에 달하는 서울 둘레길을 경험하면 좋을 것"이라며 "시장 취임 후 2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는데 앞으로 1000만 그루를 더 심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2030년까지 녹지를 10% 증가시켜 서울시 전체를 국립공원으로 만들 것"이라며 "보행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도입했고 앞으로 그 수도 늘릴 예정"이라며 "공유자동차 시스템과 공유주차장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박 시장은 그러면서 "서울은 테스트베드 도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시설과 공간을 개방하고 있는데 사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면 서울로 와달라. 나는 가장 개방적인(Open-minded) 사고를 가진 시장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아울러 토마스 도노휴 미 상공회의소 회장과 단독 면담을 진행했다. 박 시장과 도노휴 회장은 서울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과 미국 기업인들과의 교류 확대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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