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경사가 심해 보행·차량으로 접근이 어려운 구릉지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서울시가 경사형 엘리베이터나 모노레일 같은 신교통수단을 도입하는 '구릉지 이동편의 개선사업'을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8개소 내외를 선정해 내년 말까지 경사형 엘리베이터와 모노레일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사업비는 대상지당 30억원 내외로 총 240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어디에 어떤 교통수단을 설치할지 등을 주민이 직접 제안하는 '주민공모방식'으로 추진된다.

'구릉지 이동편의 개선사업'은 지난 2018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북구 삼양동 한달살이 이후 내놓은 '지역균형발전 정책구상'의 주요 내용 중 하나다.

박 시장은 지난해 중·남미 순방 당시 콜롬비아 고지대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와 케이블카를 직접 탑승하며 신(新) 교통수단에 대한 정책적 아이디어를 모색하기도 했다.

'구릉지 이동편의 개선사업'에 대한 주민공모는 17일부터 3월6일까지 진행된다. 같은 자치구 주민 3인 이상 모임과 비영리민간단체,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서울에서 활동하는 단체면 참여할 수 있다.

사업 대상지는 서울시내 저층주택이 밀집해 있거나 교통약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먼 길을 우회해 전철역과 버스정거장으로 가야하는 지역, 수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지역 등이 해당된다.

주민들은 공모사업 신청 시 사업목적, 내용, 기대효과 등이 포함된 사업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시는 별도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주민제안사업에 대한 서류·현장 실사 등을 거쳐 3월까지 총 8개 내외 대상지를 선정한다. 또 6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7~10월 기본·실시설계를 시행해 올해 공사에 착수, 2021년 12월까지 설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시는 사업 결과를 평가해 2022년부터 서울시 전역의 구릉지에 단계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강북구 삼양동·미아동 저층주택 밀집지역 2곳에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향후 서울시 모든 구릉지에 이동편의시설을 확대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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