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공익신고자 이종헌(오른쪽 두번째) 씨와 함께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공익신고자 이종헌(오른쪽 두번째) 씨와 함께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자유한국당 인재영입위원회가 16일 공익신고자 이종헌 씨를 세 번째 영입 인사로 발표했다. 만 45세의 이 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당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함께 일한 인물이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영입인사 환영식을 열고 "양심과 정의의 편에 선 공익신고자"라고 이 씨를 소개하며 "대한민국 양심의 파수꾼으로 무너진 정의를 다시 일으키고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씨는 팜한농 구미공장에서 노무·총무 업무를 담당하던 중 2014년 6월 회사 소속 전국 7개 공장에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산업재해가 은폐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에 이를 제보했고 조사결과 팜한농에 총 24건의 산재 은폐 사실이 적발돼 고용노동부가 1억5480여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한국당 측은 "내부고발의 대가는 혹독했다. 사측은 사내전산망 접속 제한, 대기 발령, 부당전보, 사무실 격리배치, 최하위 등급 인사평가 및 승진누락 등 불이익을 줬다"며 "이 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세 번씩이나 보호조치를 신청했고 권익위는 매번 이 씨의 손을 들어줬다"고 설명했다.

또 "이 씨는 공익신고자를 보호하고 권익을 증진하는 일이라면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돕고자 노력했다"며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공익제보지원위원회의 위원으로 자문도 했다. 그러나 공익제보지원위원회는 별다른 활동 없이 문 대통령의 당선 즈음 해산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환영식에서 이 씨는 "영입 제의를 받고 많이 고민했다. 어떻게 보면 공익신고자가 불편할 수밖에 없던 당인데 영입위원장이 수차례 설득해 진정성을 보여줬다"며 "어떤 당도 공익신고자에게 30% 공천 점수를 준다는 당을 들어본 적이 없다. 당의 결정에 감동과 존경을 받았다"고 계기를 밝혔다.

그는 "제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고 양심이 원하는 대로 공익신고를 하고 싸워왔다"며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사회적 약자를 위해 근로자들이 일터에서 건강하게 안 다치고 일하도록 비정규직을 위해 힘껏 싸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환영식에 동석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해주신 점 고맙게 생각한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임을 알면서도 용기를 낸 이종헌 청년을 환영한다"며 "그는 겉으로만 공정과 정의를 외치는 위선자들에 의해 우리 사회가 어디까지 혼탁해질지 두 눈으로 목도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우리 당은 인재영입에 있어서 새로운 시각과 실천하는 행동력을 가지고 세상을 바꿀 분들을 찾고 있다. 지금까지 인재영입에 대해서 왜 저런 분들이 한국당에 왔을까 하는 반응이 있다고 한다"며 "국민이 놀랄 인재 영입에 최선을 다하고 한국당이 바뀌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환영식 후 이씨는 현장에서 직접 호루라기를 불어보이는 등의 퍼포먼스를 한 후 당 지도부와 함께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구호를 외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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