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지난해 서울시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인구 10만명당 2명대에 진입했다는 잠정 결과가 나왔다. 집계를 시작한 1970년 이후 49년 만에 최초, 최저치다.

16일 서울경찰청·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내에서 3만934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246명이 사망했다. 지난 2018년의 300명에서 18% 감소한 수준이다. 하루 평균 0.67명으로 계산된다.

인구 10만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2018년의 3명에서 지난해 2.4명으로 감소했다. 서울을 포함한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최초의 2명대 진입 기록을 썼다.

이는 OECD 회원국 통계(2016년) 기준 교통사고 사망자가 적은 스위스(2.6명), 노르웨이(2.6명), 스웨덴(2.7명) 등을 앞서는 수준이다. 교통안전 선진도시인 독일 베를린(1.9명), 일본 도쿄(1.9명)에도 근접했다.

경찰은 지난 2015년 이후 서울시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2015년 372명, 2016년 345명, 2017년 335명, 2018년 300명이다.

경찰은 이에 대해 최근 5년(2014~2018년) 간 서울지역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해 주요 사고요인에 따른 입체적·맞춤형 사고예방 대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한 성과로 봤다.

경찰은 지난해 '3040 순찰'을 시행해 175명의 생명을 지키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모든 순찰차가 경광등을 밝힌 채 30~40㎞/h 속도로 서행순찰하며 술에 취해 길을 건너거나 도로에 누워있는 보행자를 찾아내는 방법이다.

또 교통사망사고 다발 지역을 위주로 지방청·경찰서의 인력과 장비를 총 집중운영 하는 '트래픽 원팀'을 운영한 결과, 종로·양화로·강남대로·공항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 교통사고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서울시 등 지자체·도로사업소와 함께 무단횡단 다발지역에 간이중앙분리대를, 횡단보도에 투광기를 설치해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했다. 간이중앙분리대는 11.9㎞, 횡단보도 투광기는 343개소에 추가 설치됐다.

이와 함께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을 캐치프레이즈로 정하고 어린이·노인·이륜차·사업용차량 등을 대상으로 각종 캠페인과 체험식 교육을 통해 안전운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촉구했다.

이 결과 지난해 보행사망자 수는 144명으로 전년도 185명 대비 41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령인구 증가로 2001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던 65세 이상 노인보행사망자 수도 73명으로 전년도 97명에 비해 24명 감소하면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배달문화가 확산되면서 이륜차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전년도 54명에 비해 16명 증가해 70명이 됐다. 경찰은 배달업 종사 사망자 증가와 고령운전자 증가를 그 원인으로 봤다.

시와 경찰은 2020년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2.1명, 2021년까지는 1.8명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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