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17일 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임 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원치않지만 부득이하게 정의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임 부대표는 현재 서대문구의원직을 겸임하고 있다. 정의당 당헌 당규에 따르면 현역 선출직 공직자가 다른 공직선거에 출마하려면 상무위원회 의결을 받아야한다.

그는 "저는 이 규정에 따라 상무위원회에 의결을 요청했으나 얻지 못했다""심상정 대표께 간곡히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끝내 재가를 받지 못했다. 정의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할 길이 막힌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전두환 추적을 이대로 중단하고 기초의원에 머물러야 하는 것인가. 꼭 국회의원이 돼야만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 할 수 있겠지만 엄연한 권한의 차이가 존재한다""전 씨에 대한 추적시효는 마감돼가는데 권한과 능력은 부족하고, 저는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17년간 진보정당 한길을 걸어왔지만 정의당에서 뜻을 이루지 못하게 돼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지난해 부대표로 선출해주신 당원들께 진심으로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임 부대표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떤 경로로 어떻게 출마할지는 많은 분들과 깊은 상의를 통해 추후에 결정 내릴 것"이라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5·18 정신을 폄훼하고 왜곡하려는 어떤 세력과는 손을 잡지 않을 것이다. 그 외에 민주, 진보, 개혁 세력에 손을 내밀어주신 분들과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더불어민주당이나 안철수 신당 입당 계획에 대해서도 "아직 고민해본 바 없다"고 답했다. 4월 총선에서 출마 예정인 지역구에 대해서도 "아직 특정한 지역구를 염두해두고 있지 않다"면서도 "(광주에 출마할) 가능성은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임 부대표는 총선 출마자 공직사퇴 법정 마감 시한인 지난 16일 기초의원직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의당에도 공식적으로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은 이날 상무위원회의를 열고 임 부대표가 당과 상의 없이 구의원직을 사퇴한 것에 대해 직위 해제 및 당기위원회 제소를 의결했다. 당기위도 신속히 회의를 열고 임 부대표를 제명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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