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벨트란 [뉴욕 메츠 공식 SNS]
카를로스 벨트란 [뉴욕 메츠 공식 SNS]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카를로스 벨트란(43) 뉴욕 메츠 감독이 단 1경기도 지휘해보지 못하고 결국 사퇴했다.

파문이 커지고 있는 메이저리그(MLB) ‘사인 훔치기’ 후폭풍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MLB 사무국은 조사를 통해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이 2017년 조직적으로 '사인 훔치기'를 한 것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관련자들을 징계했다.

제프 루노 단장과 A.J.힌치 감독은 MLB 사무국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라는 징계를 받고 휴스턴 구단에서 해고됐다. 휴스턴 구단에도 2020~2021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과 벌금 500만 달러가 부과됐다.

벨트란 역시 2017년 상대의 사인을 더 잘 파악한 후 이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는 등 ‘사인 훔치기’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MLB사무국이 당시 선수였던 이들을 징계 대상에서 제외하며 공식적인 처벌은 면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거세지는 비판 여론에 결국 벨트란은 구단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감독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등에서 보도하며 사퇴를 공식화했다.

메츠 구단도 이날 성명을 통해 "어제 벨트란을 만나 결별하기로 상호 합의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현재 상황에서 벨트란이 메츠 감독을 계속 맡는 것이 모두에게 이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벨트란이 우리에게 솔직했다고 생각하며 이것이 벨트란의 야구 인생의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벨트란은 “기회를 주신 메츠 구단에 감사하지만, 이것이 팀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는데 동의했다. 메츠 구단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 메츠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밝히며 “20년 넘는 야구 인생에서 리더가 되고, 올바른 방법으로 뛰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상황을 보면 나는 실패했다. 팀의 베테랑 선수로서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어야 했다. 그런 행동을 한 것을 정말 후회한다”고 반성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