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의원, 우기종 전 부지사, 윤소하 의원(왼쪽부터). [뉴시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우기종 전 전남부지사, 윤소하 정의당 의원(왼쪽부터). [뉴시스]

[일요서울 | 황기현 기자] 목포의 국회의원은 ‘DJ의 영원한 비서실장’ ‘정치 9단’ 등 화려한 수식어를 지닌 박지원 의원이다. 박 의원은 목포에서만 내리 3선(비례 포함 4선)에 성공했다. 4월 총선을 준비하는 박 의원은 금요일 지역구로 내려와 월요일 아침 여의도로 돌아가는 ‘금귀월래’를 실천하는 등 지역구를 탄탄히 관리하고 있다.

‘정치 9단’ 박지원의 목포…대항마 누구?
‘박지원 대항마’지지 선언한 손혜원 변수

박 의원과의 맞대결을 앞둔 것은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와 민주당 후보다. 윤소하 대표는 목포에서만 30여 년 간 시민운동가로 활동한 바 있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끊임 없는 소신 발언과 다양한 활동으로 당내는 물론 대외적인 인지도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윤 대표는 지난 18대와 19대 총선에서도 박 의원과 맞대결을 펼쳤다. 이번에 다시 맞붙을 경우 득표율을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박 의원을 상대로 세 번의 도전 끝에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윤 대표는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목포 지역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후보 역시 박 의원의 당선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전남매일이 실시한 리서치뷰 결과에 따르면 ‘박 의원이 재출마한다면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4.7%였다. ‘다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52.8%에 달했다.(표본 지역구별 각 500명, 표본오차 95%신뢰수준 ±4.4%p) 이처럼 교체를 원하는 주민들이 더 많은 상황에서 박 의원과 한 판 승부를 벌일 민주당 예비후보는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김한창 공공서비스노동조합총연맹 정책연구원장, 배종호 세한대 교수, 우기종 전 전남도부지사 등이다.

먼저 우 전 부지사는 이낙연 전 총리가 전남도지사로 재임하던 시절 부지사를 지낸 ‘이낙연 키드’다. 많은 경험에 따른 행정 능력과 지역위원장 활동으로 얻은 지지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배종호 교수는 3번의 국회의원 선거 출마, 13년간 이어진 지역 봉사활동 등을 무기로 경선에 도전한다. ‘40대 기수론’을 들고 두 번째 출사표를 던진 김 원장은 목포 발전을 위한 공약을 내걸고 표심을 공략 중이다. 김원이 전 부시장은 ▲목포역 부지에 시민광장 조성 ▲목포형 일자리 5000개, 전남형 일자리 2만개 창출 ▲명품 교육·보육도시 육성 등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목포 총선의 또 한 가지 변수는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다. 손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한번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 ‘목포’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적었다.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갈등을 빚은 박 의원의 총선 상대를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손 의원의 참전이 목포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박 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MBC와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무등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목포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국회의원 인물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박 의원은 28.8%로 1위를 차지했다. 윤 의원이 17.7%로 뒤를 쫓았고, 김 전 부시장(8.2%)과 우 전 부지사(7.4%), 배 교수(5.9%), 김 원장(1.2%) 등이 차례대로 자리했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달 20일 목포에 거주 중인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4.3%p이며 응답율은 15.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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