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서 어디 출마하나…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거론도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지난해 12월31일 신년 특별사면을 받고 정치적 족쇄에서 벗어났다. [뉴시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지난해 12월31일 신년 특별사면을 받고 정치적 족쇄에서 벗어났다. [뉴시스]

[일요서울]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지난해 12월30일 특별사면 대상자로 선정, 자유의 몸이 됐다. 이 전 지사가 4.15 총선을 발판으로 정계로 돌아와 ‘친노의 부활’을 알릴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이 전 지사는 지난해 12월31일 신년 특별사면을 받았다. 이 전 지사는 ‘박연차 게이트’라 불리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2011년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추징금 1억여 원을 선고받았다. 
이와 더불어 2009~2011년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벌금 500만 원과 추징금 1000만 원이 언도됐다. 10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됐다. 2021년까지 정치적으로 올무에 매인 것이다.
하지만 이번 특별사면을 통해 이 멍에가 사라지게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4.15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이 전 지사를 특별사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전 지사의 4.15 총선 출마 예상지로는 ‘정치 1번지’라는 명성을 지닌 서울 종로, 5선을 지낸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서울 광진을 등 굵직한 지역이 거론된다.
또 그가 민주당 4.15 총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해 총선을 이끌어 갈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다만 이 전 지사는 자신이 원장을 맡고 있는 민간 싱크탱크 ‘여시재’ 활동에 몰두하겠다며 정계 복귀설을 일축했다.
이렇듯 이 전 지사는 특별사면을 받음과 동시에 여권 내 주요 인물로 우뚝 섰다. 이는 곧 그가 여권 내에서 지닌 정치력과 상징성을 방증한다.
이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보좌관 생활로 정치에 입문, 오랜 시간 노 전 대통령과 정치적 행보를 함께했었다. ‘좌(左)희정 우(右)광재’라고 불리며 친노의 핵심인사로 분류됐다. 참여정부가 출범한 뒤엔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맡았다. 
이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태백시영월·평창·정선군에 당선, 첫 금배지를 달고 이후 18대 총선에서도 재선한다.
강원도 지역은 대개 보수세가 강하다. ‘진보 진영’에 몸담은 이 전 지사가 이곳에서 당선에 성공한 것은 정치적으로 큰 의의를 지닌다는 설명이다. 
이 전 지사는 강원도 평창 출신이다. 초중고교 시절 역시 강원도에서 보냈다. 정치 활동을 펼칠 때도 자신의 고향을 살뜰히 챙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점이 당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나아가 민주당이 열세였던 18대 총선에서도 이 전 지사가 지역구에서 53.6%의 득표율로 재선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당선 1개월 후 진행된 ‘박연차 게이트’ 2심 재판에서 집행유예 판결로 도지사 직무가 정지되고, 2011년 원심이 확정되면서 지사직을 잃게 됐다. 
3개월 뒤 실시된 재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최문순 후보가 강원도지사직에 올랐다. 최 지사는 현재까지 내리 3선을 지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전 지사는 강원도 지역에서 ‘민주당’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평가된다.
여권 내 잠룡으로 여겨지던 ‘좌희정’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지난해 9월9일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징역 3년6월을 선고받았다. 친노 핵심세력이던 두 사람 모두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전 지사는 이번 특별사면으로 다시 정치 생명력을 회복했다. ‘원조 친노’의 화려한 정계 복귀 서막을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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