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대기업의 대출이 늘어나면 중견·중소기업의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0일 '고용 1000명 이상 기업의 매출과 기업 수가 고용 1000명미만 기업 매출에 미치는 영향분석'에 따르면 대기업 매출은 중견·중소기업 매출에 영향을 주지만, 중견·중소기업 매출은 대기업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기업 수와 중견·중소기업 매출은 서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동차·트레일러 업종의 대기업 매출 또는 기업 수 증가가 업종 내 중견·중소기업의 매출 증가로 연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경연에 따르면 실제 자동차·트레일러 대기업의 매출이 2010년 107조1000억원에서 2018년 141조6000억원으로, 기업 수가 19개에서 25개로 각각 1.3배 늘 때, 중견·중소기업의 매출은 49조1000억원에서 70조6000억원으로 1.4배 늘었다.
 
대기업 매출이 1% 증가하면 중견·중소기업 매출은 단기적으로 0.07%, 장기적으로는 0.27% 증가하며, 대기업 수 1% 증가는 중견·중소기업 매출 0.43% 증가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수추정치는 모두 1% 유의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었다.
 
한경연은 "대기업의 매출 및 기업 수가 증가함에 따라 중견·중소기업의 매출도 함께 증가한다는 점을 볼 때, 기업 규모에 따른 차별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고 세계시장 의존도가 높은 개방경제의 특성을 감안할 때,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관계를 좁은 국내시장에서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닌 세계시장에서 경쟁국의 기업들과 경쟁하는 협력적·상생적 관계로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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