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동경 [대한축구협회 제공]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이동경(울산)의 천금 같은 왼발 프리킥이 김학범호를 웃음짓게 했다.

한국 U-23 축구대표팀이 19일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요르단에게 2-1로 승리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에 터진 이동경의 결승골에 한국은 9회 연속 올림픽행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날 김학범 감독은 또 한 번 선발 명단에 큰 변화를 줬다. 조별리그 최종전 우즈베키스탄과의 선발 명단과 비교해 8명이나 다른 베스트 11을 선보였다.

원톱에는 조규성(안양)을 내세웠고, 이동준(부산), 김대원(대구)에 2선 지원을 맡겼다. 중원에는 원두재(울산), 맹성웅(안양), 김진규(부산)가 이름을 올렸고, 포백은 김진야(서울), 이상민(울산), 정태욱(대구), 이유현(전남)이 자리했다. 골키퍼는 변함없이 송범근(전북)이었다.

한국은 초반부터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요르단을 공격했고, 전반 16분 세트피스를 통해 조규성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후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고 후반 30분 요르단 야잔 일 나이마트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26분 오세훈(상주), 후반 39분 정승원(대구)를 투입시키며 공격에 더욱 힘을 줬지만, 1-1의 균형을 깨진 못했다. 특히 후반 41분 조규성과 후반 45분 김대원의 슛이 골키퍼 선방에 걸리면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연장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던 경기는 후반 투입된 이동경의 한 방이 터지며 마무리됐다. 이동경은 후반 추가시간 5분에 얻은 프리킥을 절묘한 왼발슛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골을 만들어낸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넘겼다. 결승골의 주인공 이동경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준비했기 때문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면서 “슛을 찬 뒤 보니까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연장에 안 가 기쁘다고 생각했고, 체력을 비축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골을 성공시킨 뒤 속내를 전했다.

4강에 진출했지만 아직은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을 제외한 상위 3개국만이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학범호는 1승을 더 거두면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한국은 시리아를 꺾고 올라온 호주와 22일 준결승을 치른다. 호주를 이기면 결승 진출과 함께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만약 호주에 패해 3·4위전으로 밀린다면 결승전보다 더 긴장된 승부에 나서야 한다. 두 팀 중 승자만이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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