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고 폭주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 지금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불행한 시대의 문턱을 넘고 있다. 올 4월 15일에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은 대선에 버금가는 선거가 될 공산이 크다. 총선 결과에 따라 자유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당인 민주당에게는 좌파 20년 장기 집권의 길을 여는 선거이며, 제1야당인 한국당에게는 보수 부활과 대한민국이 사회주의로 좌향좌하는 것을 막아내야 하는 선거다.

대선의 전초전인 총선에서 야당이 패배한다면 정권교체도 물 건너갈 공산이 크다. 따라서 한국당은 총선 승리를 위해 필승방략을 세우고 이를 관철시켜야 한다. 한국당에 대한 비호감도가 너무 높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그나마 균형을 맞추게 할 최소한의 장치가 보수대통합이다.

국민의 50% 이상은 국회의원 물갈이를 희망하고 있다. 보수대통합에 이런 국민의 변화와 희망을 담아내야 한다. 보수대통합을 통해 보수 혁신을 이루고, 이 힘을 바탕으로 문재인 좌파 독재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한국 정치 지형에서는 지역과 이념이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 그 다음이 바람, 구도, 인물, 정책이 될 수 있다. 때문에 기본 지지층이 취약한 유승민의 새보수당이나 안철수의 중도정당이 독자 생존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가깝다. 이들이 독자 노선으로 총선에 임하면 선거 후 포말(泡沫) 정당으로 정치사에서 사라질 것이다.

통합은 정치인끼리 정치 공학적으로 타협하고 협상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마음을 얻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않는 통합은 통합이 아니라 밀실 공천, 지분 나눠먹기에 불과하다.

지난해 10월 유승민 의원은 보수 세력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3가지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 보수로 나아갈 것, 헌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을 것 등이다. 년 초에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가, 탄핵 문제가 총선에 장애물이 돼선 안 된다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원칙에 동의하면서 보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탄핵은 보수 진영을 갈라놓고 있는 휴전선이다. 유승민 의원은 탄핵의 ‘강’이라 명명했지만, 보수 성향 국민이 느끼는 감정은 탄핵의 ‘바다’라 하겠다. 지난해 10월 광화문 광장에 운집한 백만이 넘는 보수혁명을 희구하는 민심이 이를 웅변하고 있다.

보수대통합을 완성하고 총선에서 정권심판을 이루기 위해서는 탄핵에 대한 평가를 역사의 몫으로 남겨두자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 보수의 새길을 열기 위해서는 탄핵에 책임이 있는 정치인들이 자기희생과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감동하고 통합도 성공할 수 있다.

첫째, 김무성 의원은 스스로 불출마 선언을 하여 탄핵 책임을 자임했지만, 탄핵의 원인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다. 대장부답지 못하다. 이제라도 변명을 그만두고 탄핵을 주도한 것에 대해 당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둘째, 유승민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했지만, 배신의 아이콘이 된 이유로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없는 운명이다. 보수대통합을 위해 백의종군, 불출마 선언을 한다면 총선 후 정치 재기를 위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조원진, 홍문종 우리 공화당 공동 대표는 조건 없이 한국당과 통합에 나서야 한다. ‘탄핵 5적’에 대한 논죄(論罪)는 총선에서 국민들에게 맡기면 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야권의 총선 승리를 바랄 것이고, 그렇게 되어야 자신의 명예도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TK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다섯 명이나 배출한 보수의 본진이요 심장이다. 보수 정당이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고 도덕적 해이에 빠질 때 자기희생으로 보수를 살려야 하는 지역도 TK다. TK 국회의원들은 보수대통합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지난 19일 헌법학자 정종섭 의원이 불출마의 물꼬를 텄다. 제2, 제3의 정종섭이 나와야 한다.

마지막으로, 4.15 총선은 한국당의 황교안 대표 체제로 치러야 한다. 새로운 통합당의 지도부를 구성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황 대표에 대한 신임 여부는 총선 결과에 따르면 된다.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의원 등 당의 중진들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처럼 당을 위해 수도권 험지 출마를 자원하는 것이 옳다. 그것이 당인(黨人)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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