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박지수 SNS(좌)/WKBL]
박지수 [박지수 SNS(좌)/WKBL]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196㎝의 여자농구 국내 최장신 센터 박지수(국민은행)가 SNS를 통해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20일 마산에서 열린 BNK와의 원정경기에서 박지수는 15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오늘 표정 관리를 하려 노력했고, 참고 참았다. 그러다 너무하다고 느낀 게 있었는데 파울을 불러주지 않아 속상했다”고 판정에 아쉬움을 전했다.

이날 밤 박지수는 SNS를 통해 울분을 토했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표정 이야기를 많이 들어 반성하고 고치려 노력 중이다. 일부러 무표정으로 뛰고 조금 억울해도 항의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표정이 왜 저러냐’, ‘무슨 일 있냐’, ‘싸X지가 없다’ 등 매번 그렇게 말씀하시면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았나. 아니면 일부러 들으라고 하시는 건가”라고 분노가 담긴 글을 올렸다.

비난을 쏟아내는 이들에게 박지수는 “오히려 내가 물어보고 싶다. 이렇게 몸싸움이 심한 리그(WKBL)에서 어떻게 웃으면서 뛸 수 있을까? 전쟁에서 웃으면서 총 쏘는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매번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시즌 초 우울증 초기까지 갔다. 정말 너무 힘들다”며 “이렇게 올린다고 해서 당장 뭐가 변하지 않을 거란 것도 알고 있고, 욕할 분들은 욕할 거란 것도 안다. 그럼에도 올리는 이유는 너무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진짜 그만하고 싶어서다. 그냥 농구가 좋아서 하는 거고 난 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데 이젠 그 이유마저 잃어버리고 포기하고 싶을 것 같아서다”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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