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부산·경남(PK) 출마 요구를 받아온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 경기 김포갑)이 당의 강력한 설득 끝에 막판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두관 의원은 지난주 초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전략기획자문위원장인 최재성 의원, 김경수 경남지사와 만났다. 양 원장과 최 의원은 "결단을 해서 부산·경남으로 와서 역할을 하면 좋겠다"며 PK 출마를 강력히 요청했고 김 의원은 이에 "고민해보겠다"고 답한 것.

이와 관련, 김두관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양 원장, 최 의원, 김 지사와 자리가 마련돼 소주 한잔을 했다"며 "경남지역이 어려울 때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고 고민이 깊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명절에 오래간만에 저도 고향을 가는데, 고향을 가서 의견을 들어보고 김포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해서 설 명절이 마치면 바로 내가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어떤 형태로든"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고향은 경남 남해다.

김 의원은 "김포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게 남아있고, 그것이 현재 고민의 핵심"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당인으로서 당의 요구를 무조건 피할 수는 없다. 그래서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는 "PK에서 2년 전에 우리가 시장, 도지사를 (싹쓸이) 했는데 많이 어려워졌다. PK가 그렇게 된 것을 돌아보고 우리가 진단해야한다"며 "총선에 임하면 진단에 따른 처방도 내야하고 미래 비전도 내놓는게 시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선이지만 최고위원을 했고 경남 도정도 맡았기에 경남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있다"며 "정치적으로 많은 기회를 준 곳이니 마냥 저버릴 수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가면 가는 대로 남으면 남는 대로 금명간 결정을 해야할지 싶다"며 PK행에 무게를 실었다.

김 의원의 출마지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고 자당 서형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남 양산을과 함께 부산 북-강서을 등 낙동강 벨트가 유력히 거론된다. 김 의원이 경남으로 향할 경우 경남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경남권 선거를 책임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최근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은 PK 지역 총선을 대비하기 위해 참여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과 경남지사를 지내 '리틀 노무현'이라 불렸던 김 의원의 PK 출마를 요청한 바 있으나 김 의원이 현 지역구인 김포갑 출마 입장을 고수해 고심이 깊어졌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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