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면 사포마을회관

[일요서울ㅣ해남 조광태 기자] “일부마을 이장들이 무소불위의 권력자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전남 해남군 화산면 사포마을 이장의 일탈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 지난해 12월 사포마을 이장으로 선출된 노모씨는 마을 주변에 있는 마른김 생산공장 13개 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지하수 관정을 폐공처리하라고 업체에 압박을 가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마른김 생산에 있어 필수적인 물을 사용할 수 없고 이장의 명을 어기고 공장을 가동시에는 또 다른 민원을 제기할 경우 더 이상 올 겨울 김 생산을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기 때문에 완장 찬 이장의 권력에 스스로 무릎을 꿇은 것이다.

2020년 1월 화산면 사포리 이장 완장을 찬 노모씨는 이장출마 공약으로 사포마을 마른김 생산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지하수 관정을 폐공처리하겠다며 마을 주민 140여명 중 25명의 동의를 받아 이장으로 당선되면서 마을에 있는 업체에 지하수 관정을 폐공할 것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다.

해남군에 정상적으로 신고를 마치고 개발된 개인사유재산에 대해 이장 마음대로 처리하겠다는 발상을 가진 이장이 마을의 단합과 발전을 위한 봉사자인지 의심스럽다며 지하수 관정 사건이 해남 전체에 퍼져 마을 주민 대다수가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말했다.

사포마을 전 이장 명노열씨는 농사철에 가뭄을 대비하여 개발해놓은 지하수 관정을 농사철이 아닌 겨울철에는 마른 김 생산공장에서 사용하고 있다며 개인사유재산에 대해 마을 이장이 무슨 권한으로 폐공해라 마라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마을의 중요사항에 대해서 주민전체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몇사람의 의견을 가지고 마을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이장의 독단적인 횡포가 도를 넘었다며 현재 상수도 사용에 있어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폐공을 주장하는 것은 도를 넘은 갑질의 횡포라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사포마을이장 노모씨는 "마을 상수도의 고갈이 염려되고 해변가에 위치한 상수도 관정에 염분이 나타날까봐 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지하수관정에 대해 오는 30일까지 폐공처리할 것을 마른 김 생산 공장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산면 산업팀장은 현재까지 사포마을 주민들로부터 생활용수를 사용하는데 어떤 불편을 느끼거나 상수도에 관한 주민 불편민원이 들어온 것은 없다며 오는 2022년까지 화산면 전체에 광역상수도 시설이 완공될 예정이라면서 사포마을의 물 문제가 원만히 해결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포마을에서 마른김 생산을 하고 있는 업체들은 이장의 횡포에 대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다. 개인사유지에 개발한 지하수관정은 농사철에 지주가 사용할 목적으로 개발했는데 현재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 업체에 폐공할 것을 요구하고 압박을 가한다며 이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과도한 트집을 잡거나 민원을 제기하며 괴롭힘을 당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마을에 위치한 지하수 관정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각서에 공증까지 하겠다는 데도 폐공을 주장하는 것이 납득할 수 없다며 마을 주민의 여론을 대변하고 고충을 들어주는 제2의 공무원 역할을 해야 할 이장이 마치 마을의 권력자로 군림하고 있는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화산면 사포마을은 현 명현관 해남군수의 고향으로 64가구 140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사포마을에 위치한 13개의 마름 김 생산공장의 년 매출액이 1000억원대에 달해  해남지역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