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서울시가 올 한해 스타트업의 성공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공간·자금·인재 등 핵심 요소를 적기에 제공하는 통합적 창업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청년들의 '공정한 출발선'을 보장하기 위해 청년수당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청년 마음건강 지원, 서울청년센터 설치 등 총 60개 사업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한다.

시는 22일 오전 9시20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2020년 대시민 업무보고'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4대 역점사업 추진계획을 시민에 공개한다.

당초 새해 업무보고는 서울시의 한 해 정책방향을 정하고 계획와 목표를 수립해가는 내부검토 과정 중의 하나다. 업무공정성 침해나 이해관계자 반발 등 사업 추진상 어려움을 이유로 통상 비공개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시는 정책의 실질적 수혜자인 시민과 전문가, 관계 공무원이 함께 토론한 내용을 정책과 사업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새해 업무보고를 시민에게 공개하게 됐다.

전 과정은 유튜브와 라이브서울을 통해 생중계돼 누구나 볼 수 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올해 서울시정의 핵심 아젠다인 '공정한 출발선' 실현을 위한 시정방향과 목표를 발표한다. 이어 실·본부·국장이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 집중할 4대 역점사업을 시민들에게 발표하고 추진계획을 보고한다.

올해 서울시의 4대 역점사업은 ▲혁신창업 지원 ▲청년출발 지원 ▲신혼부부 주거 지원 ▲초등돌봄 키움센터 설치 등이다.

우선 '미래 먹거리'의 출발선으로서 '혁신창업 지원'이다.

올해 시는 스타트업의 내실을 다지고 규모를 키우는 3대 스케일 업(Scale up) 전략으로 스타트업의 성공기회를 확대에 집중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공간·자금·인재 등 핵심 요소를 적기에 제공하는 통합적 창업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올해 서울시내 300개의 기술창업공간이 추가로 확대되고, 당초 목표의 2배 수준인 4800억원의 혁신펀드를 조성해 500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글로벌 대기업과 연계해 기술개발부터 판로개척까지 지원해 500개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해외 시장에 선보이는 등 서울 스타트업의 세계시장 본격진출 지원에 나선다.

이어 '공정한 출발선'을 보장하는 '청년출발지원' 정책이다.

시는 올해 청년의 출발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수당을 3만 명으로 확대한다. 청년 마음건강 지원, 서울청년센터 설치 등 총 60개 사업에 약 5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신혼부부를 위한 공정한 출발선을 위해 '신혼부부 주거지원' 정책이다.

신혼부부에게 주거문제는 가장 큰 부담이다. 이에 시는 금융 지원 확대 등을 통해 현행 1만7000호에 8000호를 더한 2만5000호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지원도 확대해 이자지원을 연 최대 1.2%에서 최대 3.0%로, 부부합산소득 기준을 연소득 8000만원 이하에서 9700만원 이하로 완화했다.

마지막으로 시는 '따뜻한 출발선'으로 완전한 돌봄을 위한 '우리동네 키움센터 설치'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내년까지 아이들에게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할 시립 거점형 키움센터를 25개소까지 대폭 확대한다. 거점형 키움센터는 핀란드 아난딸로 아트센터를 모델로 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아동이 주도하는 문화․예술․창의 체험형 돌봄을 제공한다.

집과 학교에서 10분 거리에서 이용가능한 일반형·융합형 우리동네키움센터 확충을 더욱 앞당겨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좀 더 빠르게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돌봄의 질 향상과 안정적 돌봄 제공을 위해 종사자 처우를 대폭 개선한다. 키움센터 종사자들은 현재 생활임금 수준의 임금을 지급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서울시 단일임금체계를 적용해 사회복지시설 수준의 보수를 보장한다.

1200여개 돌봄시설 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우리동네키움포털'은 기능을 확대해 동 단위에서 이용가능한 돌봄자원과 유형별 센터 정보를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금 우리는 경제와 민생을 살리기 위한 대전환의 길목에 있다"며 "올해는 시민의 '공정한 출발선'을 만드는데 시정 총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비공개로 진행했던 신년 업무보고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정책 수혜자인 시민과 전문가 등 다양한 목소리를 폭넓게 수렴하고 '공정한 출발선'을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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